새 먹거리 찾기 분주한 K-라면…삼양·농심·오뚜기 ‘3색 행보’

K-Commerce / 한시은 기자 / 2026-04-01 06:59:45
삼양식품, 불닭 의존 탈피…신규 브랜드 집중
농심, 라이필 기반 뷰티 협업…신성장 동력 모색
오뚜기, 현지 맞춤 전략으로 해외 공략 강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라면 3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 위한 전략 다변화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포스트 불닭’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고, 농심은 뷰티 등 신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다. 오뚜기는 내수 한계를 넘기 위해 글로벌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신드롬을 이을 차세대 신규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설한 신성장브랜드본부를 중심으로 ‘맵탱’ ‘탱글’ ‘잭앤펄스’ 등 신규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 삼양식품 프리미엄 파스타 브랜드 ‘탱글’/사진=삼양식품 제공

 

맵탱은 2023년 선보인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로, 오너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접 브랜드 론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는 글로벌 브랜드 ‘맵(MEP)’ 이름으로 출시됐다. ‘탱글’은 건면 기반의 파스타 콘셉트를 앞세운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매출의 약 80%가 불닭에서 발생했다. 이에 단일 브랜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새로운 성장 축 확보를 위한 전략 전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맵탱’ 신제품을 확대하고, 건면 브랜드 ‘탱글’을 통해 글로벌 컵파스타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동남아·중동 등 권역별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라면 외 카테고리 또한 확장한다. 헬스케어 브랜드 ‘펄스랩’을 육성하며 스낵·음료·건강기능식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이 자체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과 병아리콩 등을 활용해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는 등 제품 등이 주요 라인업이다.

◇ 뷰티·스마트팜까지…신사업 확장 본격화

농심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신 부사장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2024년부터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스마트팜과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등 비(非)라면 분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왔다.

특히 사내이사 선임 직후 4일 만에 뷰티 협업을 공개하면서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를 넘어 뷰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화장품 제조사 에프아이씨씨(FICC)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콜라겐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심이 라이필 콜라겐 원료를 공급하면, 아로셀이 이를 활용한 화장품을 제품화한다.

라이필 콜라겐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는 분자량 173달톤(Da) 수준의 초저분자 구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소재다. 높은 흡수율과 인체적용시험을 통한 피부 개선 효과가 확인돼 제품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심은 1995년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와의 협약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다. 2024년에는 정부의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자로 선정되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가운데,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2020년 4586억원에서 지난해 6036억원으로 증가하며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내수 넘어 글로벌…거점 중심 해외 확대

오뚜기는 내수 중심 식품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3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77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매출은 4097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약 11% 수준에 그쳤다. 전년(약 10%)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오뚜기는 전 세계 70여개국에 라면뿐 아니라 소스, 간편식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베트남에서는 미역 수요가 높고 현지 생산이 제한적인 점을 반영해 ‘진 미역라면’을 출시했고, 중국 시장에서는 삼계탕맛라면을 선보였다. 할랄 인증 라면 제품도 생산하며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할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오뚜기는 현재 베트남 2곳, 중국과 뉴질랜드에 각각 1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는 라면·소스·간편식 생산 공장을 구축 중으로, 시운전을 거쳐 2028년부터 현지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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