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현대그린푸드, '투자부문·사업부문' 분할 추진..."지주사 체제 전환"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9-16 17:12:56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인적 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지주사)과 사업부문(사업사)으로 분할한다.

두 기업은 향후 각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투명하고 선진화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주주 가치, 주주 권익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와 사업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이다. 기존 법인이 신설 법인 주식을 소유하는 물적 분할과 대비된다.

두 기업 분할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임시 주주 총회를 거쳐 내년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또 각 주력 사업사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환 공개 매수를 통한 현물 출자 방식 유상 증자(주식 매수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 발행)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향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은 모든 주주 이익을 일체 침해하지 않고 증대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현물 출자 방식의 유상 증자 경우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적 분할, 지주사 전환에 대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백화점과 식품업에서 경쟁력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사업 전문성 확대와 신성장 동력 발굴, 추진해온 선진화한 지배 구조 확립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지주사와 사업사에 보유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경영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도 높여 궁극적으로 두 기업 주주 가치도 분할 전보다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 등에 따른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 법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한다. 두 기업 분할 비율은 현대백화점홀딩스가 23.24%, 현대백화점이 76.76%다. 그룹은 향후 존속 법인을 신설 법인 자회사로 편입해 신설 법인 지주사 전환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캐시 카우로서 역할하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 사가 유통업 내에서도 각각 다른 신사업의 특화 주체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존속 사업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처럼 본업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100% 출자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올 초 인수한 지누스를 애초 진출 시점 취지와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해 자회사로 두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한 축인 한무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에서의 뉴 비즈니스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 개발 영역에서 한 차원 확장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태 개발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 출점에 주력해왔지만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두 기업을 양대 축으로 기존 유통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 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더현대서울의 성공적인 출점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넥스트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 시장에선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사 영업 가치와 우량 자회사 자산 가치 반영이 가능해져 기업,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봤다.

현대그린푸드도 존속 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 법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한다. 두 기업의 분할 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신설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존속 법인의 지주사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로서 현대리바트·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를 맡게 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 회사로서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 식품 사업을 전담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여러 인수·합병(M&A)을 통해 주력인 식품 사업 이외 가구·중장비·여행·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이종 업태가 혼재된 사업 구조로 경영 효율화가 필요했다"며 "인적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식품 사업과 비식품 사업으로 이원화, 각각의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업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본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기존 핵심 사업인 푸드 서비스와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와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식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에 전문화, 최적화한 경영 전략을 수립해주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더불어 성장 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분할 후 식품 사업과 비식품 사업의 투트랙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며 "사업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확대하는 등 미래 식품 시장에서 선도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비식품 사업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식품 사업에서의 높은 시장 지위와 더불어 투자 주식과 부동산 등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현대그린푸드의 자산 가치가 시장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적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 가치 재평가와 더불어 주주 가치 또한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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