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무지개아파트 논란 딛고 재건축 속도…중견 건설사 각축장 예고

K-Biz. / 최연돈 기자 / 2026-10-29 08:36:23
총공사비 3964억원 규모…DL이앤씨 선정 무효 판결 이후 시공사 재선정
두산·제일·코오롱·한화 현설 참석…3개사 입찰참여확약서 제출
12월 14일 입찰 마감·보증금 200억원…내년 초 시공사 선정 총회 전망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서울 서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데 이어 조합 내홍, 사업계획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4년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조합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때 맞춰 진행한 재건축조합 현장설명회에는 4곳이 참여해 사업의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 같은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대형 건설사는 빠져 제일건설과 두산건설, 한화 건설부문,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 건설사 간 경쟁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무지개아파트 일대 재건축 사업지에 사업시행계획 변경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최연돈 기자

 

◇ 재건축 다시 속도…현장설명회에 4곳 참여

 

29일 업계에 따르면 무지개아프트 재건축조합은 전날 조합 사무실에서 두 번째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제일건설, 두산건설, 한화 건설부문, 코오롱글로벌 4곳이 참석했다.

 

제일건설은 지난 9월 1차 현장설명회에 이어 다시 참석했다. 반면 1차 때 참여했던 IPARK현대산업개발은 불참했다. 새롭게 참석한 두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제일건설과 함께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했으며,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재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동도급은 허용되지 않는다. 입찰 마감은 오는 12월 14일 오후 2시다. 입찰보증금은 현금 1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등 보증서 100억원을 합쳐 총 200억원이다. 입찰참여확약서는 현장설명회 개최 후 7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조합은 지난 9월 10일 첫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통해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당시 IPARK현대산업개발과 제일건설 2개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으나 입찰 절차가 유찰되면서 이달 20일 재입찰공고를 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현주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첫 현장설명회에서는 참석 업체 중 한 곳의 서류 누락으로 유찰됐다"면서 "이번에는 4개 건설사가 참석했고, 이 가운데 3개사가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합은 입찰을 마감한 뒤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은 당초 계획인 연내 보다 늦어진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합측의 설명이다.

 

박 조합장은 "올해 총회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며 "입찰 마감 이후 금천구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으며 관련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 DL이앤씨 법적 분쟁, 조합 내부 갈등 등 논란 후 재추진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과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법적 분쟁을 겪었다. 조합은 2022년 1월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총회 의결정족수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냈다. 이후 2023년 4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시공사 선정 총회 결의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후 조합 내부 갈등도 발생했다. 조합원들이 2023년 5월 조합장과 조합 임원 8명을 해임했고, 이듬해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졌다.

 

당초 사업은 공사비 약 24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9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었다.

 

조합은 2024년 5월 신임 집행부 출범 이후 DL이앤씨와 협상을 이어갔으나 공사비와 계약 조건, 설계 변경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예정 공사비는 약 3964억원으로 늘었고, 건축 규모도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906가구로 조정됐다.

 

1980년 준공돼 올해로 47년째를 맞은 서울 금천구 무지개아파트는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노후 단지로 꼽힌다. 금천구 시흥동 109-1번지 일대 2만8336㎡ 부지에 지상 10층, 5개 동, 639가구 규모다.

 

지난 6월 서울시 건축·경관·교통 분야 통합심의를 조건부 통과했으며, 사업지는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조합은 이번 재입찰을 통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후속 정비사업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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