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눈 내린 숲속에서 펼쳐진 해리의 여정…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공방’ 개막

전시·박람 / 한시은 기자 / 2025-11-03 16:57:19
산타의 집부터 루돌프의 오두막까지, 동화처럼 이어지는 다섯 개의 코티지
손편지 1000장·리본 포장 1000상자…‘손의 정성’으로 완성된 따뜻한 공간
현대百 “국내 대표 글로벌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구현된 눈 내린 숲속 마을에서 현대백화점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아기곰 ‘해리’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막을 올렸다. 해리가 선물을 만들고 편지를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관람객들은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압구정본점과 더현대서울 등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주제로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을 선보인다. 2022년 ‘해리의 곡물창고’, 2023년 ‘해리의 꿈의 상점’, 2024년 ‘움직이는 대극장’에 이어 올해에는 해리의 크리스마스 여정을 담았다. 

 

▲ 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구현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이번 연출은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모두 감기에 걸리자 해리가 대신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관람객은 산타의 집·편지공방·선물공방·포장공방·루돌프의 집을 다니며 해리의 여정을 따라간다.

연출을 맡은 정민규 현대백화점 책임디자이너는 “클릭 한 번이면 선물이 도착하는 시대에 점점 잊혀 가는 ‘손의 온기’와 ‘진심 어린 교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며 “손편지·수공예·포장처럼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산타의 집에서 시작된 해리의 여정, 손편지로 마음 전해

이날 현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산타의 집’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해리가 산타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 편지를 받고,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어 ‘명예 산타’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공간이다.

깊은 숲속 중세 코티지(전통적인 시골집) 양식을 모티브로 한 외관은 붉은 포인세티아(축복·축하)와 레드베리(변하지 않는 소중함) 장식으로 따뜻하게 물들어 있었다. 서로에게 전하는 축복과 오래된 관계의 소중함을 꽃의 언어로 담아냈다. 

 

▲ 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구현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현장 모습. 사진은 ‘산타의 집’(위)과 ‘편지공방’/사진=한시은 기자

 

내부에는 벽난로와 암체어, 낡은 여행가방, 수백 권의 책이 놓여 있다. 곳곳에 걸린 오래된 사진과 지도, 낡은 신발을 통해 세상을 여행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산타의 모습을 완성했다.

해리가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향한 ‘편지공방’은 세계 곳곳에서 날아온 아이들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장면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성탄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화이트베리로 꾸며진 내부 천장에는 부엉이가 편지를 물고 날아다니며, 아이들의 마음이 산타에게 전달되는 여정을 표현한다.

실내에는 실제 아이들의 편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손편지 1000장이 전시돼 있다. 모든 편지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글을 쓰고 도장을 찍어 완성한 수작업으로, 한 장 한 장에 ‘손의 온기’와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선물부터 포장까지, 손으로 완성한 따뜻한 이야기

해리가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인 ‘선물공방’에서는 아이들이 보낸 편지를 엘프들이 확인하고, 선물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설정됐다. 외부 식재는 솔방울(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장식해 부모·연인·친구 간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선물의 의미를 담았다.

내부에는 움직이는 해리들이 모여 케이크와 장난감 등 선물을 만드는 장면이 펼쳐진다. 선물공방을 가득 채운 1000여 개의 장난감은 담당자가 해외 각지에서 직접 선별한 빈티지 제품이다. 

 

▲ 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구현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현장 모습. 사진은 ‘선물공방’(위)과 ‘포장공방’/사진=한시은 기자

 

이어지는 ‘포장공방’은 해리가 만든 선물을 리본으로 묶어 완성하는 공간으로, ‘손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올해 콘셉트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내부에는 약 1000개의 선물 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고, 리본은 실제 10명의 작업자가 10일간 수작업으로 직접 묶어 ‘손의 정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선물은 내용보다 마음을 담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 루돌프 집에서 마무리되는 해리의 크리스마스 여정

마지막 여정인 ‘루돌프의 집’은 해리가 크리스마스를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다. 감기에 걸린 루돌프 다섯 마리가 선물을 배달하지 못하게 되자, 흰수리 부엉이가 대신 하늘로 날아올라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한다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외부는 오렌지·시나몬·통나무·마른 풀 등 자연 소재로 꾸며, 겨울 숲의 향기와 온기를 동시에 전한다. 해리는 모든 선물을 보내고 난 뒤, 자신의 공방에서 ‘명예 산타 헬퍼’라는 문장이 새겨진 와펜을 발견한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정민규 디자이너는 “이 와펜은 현대백화점 직원 모두가 착용하고 있다”며 “백화점 직원 모두가 고객의 편지와 선물을 대신 전달하는 ‘명예 산타 헬퍼’로서 진심과 따뜻함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 깊은 숲과 코티지로 꾸며진 몰입형 크리스마스 마을


이번 크리스마스 마을은 한층 더 정교하고 생동감 있게 구현됐다. 마을 입구를 지나면 해리가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향하는 길을 형상화한 깊은 숲이 펼쳐진다.

최대 8미터 높이의 나무 기둥과 약 100그루의 겨울 숲이 어우러져 실제 숲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주며, 너구리·여우·다람쥐·토끼·부엉이 등으로 제작한 키네틱 오브제가 곳곳에서 움직이며 생기를 불어넣는다.

 

공방의 외형은 트리를 닮은 삼각 지붕과 산타처럼 포근한 곡선을 살린 로그사이드 파사드, 따뜻한 테라스와 굴뚝이 어우러진 코티지 형태로 완성됐다. 외관부터 조명, 간판, 서체까지 중세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금속활자 질감으로 제작한 타이틀 서체가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 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구현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사전예약 30분 만에 마감…연말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은 ‘H빌리지’


이번 현장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현장에서도 각 층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대기 예약이 가능하다. 지난달 23일 진행한 1차 네이버 사전 예약에는 동시 접속자 4만5000여 명이 몰리며 3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매년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를 통해 현대백화점만의 특별한 경험과 철학을 전하고 있다”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만큼, 앞으로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연말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누적 관람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3%에서 지난해 14.6%로 급증했으며, 올해 9월 기준 15.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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