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35.7%로 재무 안정…배터리·전기차 소재로 확장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침체와 구조조정 국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 화학사들이 구조조정 '칼바람'에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특화 제품을 앞세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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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본사/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2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약 6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업황 부진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3286억원 수준으로 전년 2718억원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지난해 6조915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하더라도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NB라텍스로 벌고, 스페셜티로 버텼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의료용 장갑 수요 급증에 따라 NB라텍스 사업에서 큰 수익을 확보하며 실적 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 경쟁사들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린 것이다.
특히 2021년에는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매출 4조895억원, 영업이익 7421억원 대비 각각 75.9%, 224.3%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당시 NB라텍스 중심 수익 구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때 확보한 이익과 투자 여력을 기반으로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왔다.
특히 NB라텍스, 합성고무 등 고기능 소재 비중이 높은 구조는 업황 하락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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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 스페셜티 확대…전기차·계열사로 포트폴리오 확장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이후 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 소재인 SSBR 증설과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축을 다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SBR은 연간 3만5000톤 증설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SSBR은 내마모성·연비·내구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고기능 소재로 전기차 확산과 함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여수 율촌산단에 연간 360톤 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계열사 중심의 사업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공급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금호폴리켐은 EPDM 증설로 연간 31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 기반으로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며 친환경 에폭시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금호리조트 역시 시설 투자와 콘텐츠 강화를 통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 NCC 없는 구조…원가 부담 회피
금호석유화학은 다른 화학업체들과 달리 NCC(나프타 분해설비)를 보유하지 않은 점이 이번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황 국면에서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NCC는 원유 기반 나프타를 분해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설비로, 업황 하락 시 가동률 저하와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구조를 갖는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NB라텍스 등 다운스트림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원재료 가격 변동과 설비 부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NCC를 보유하지 않은 사업 구조가 업황 하락기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한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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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이 시설을 정검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
◆ 재무 체력…고금리 국면 버틴 기반
재무 구조 역시 업계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35.7%로, 주요 석유화학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서도 차입 부담을 제한하며 신사업 투자 여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해 온 점이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방어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불황 버티는 구조”…미래 소재 기업 전환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도 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소재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단순 석유화학 기업을 넘어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황을 견디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3가지 목표(매출 성장률 6%, ROE 10%, 주주환원율 최대 40%)와 3대 성장전략 등을 발표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거버넌스 개선이 실질적인 주주의 권익 신장으로 연결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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