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4곳,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에 이자 14.5억 지급

금융·증권 / 황동현 기자 / 2025-10-27 16:06:40
프린스그룹-국내은행간 거래 2146억원
검은돈 세탁 가능성...조사필요성 부각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외국인을 인신매매하고 강제 노역, 고문까지 자행한 범죄 단지의 배후로 꼽히는 캄보디아 ‘프린스그룹(Prince Group)’의 자금이 한국은행 현지법인에 여전히 예치되어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14억원이 넘는 이자가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국민·신한·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은 프린스 그룹에 예금 이자로 총 14억5400만원을 지급했다. 전북은행이 7억8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6억7300만원, 신한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1100만원 순이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의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 지점들.


특히 전북은행은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가상자산 자금 세탁 의혹을 받는 후이원 그룹(Huione Group)과도 유일하게 거래한 은행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은행에는 프린스 그룹 자금 911억7500만원이 예치돼 있다. 다만 국제 제재에 따라 은행들은 이를 자체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 그룹과 국내 은행 간 거래 금액은 당초 금감원에서 파악한 수준인 1970억4500만원보다 늘어난 2146억8600만원으로 재집계됐다. 전북은행이 1252억8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국민은행 707억8800만원, 신한은행 77억9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IM뱅크 39억6000만원(해외 송금) 순이었다.

캄보디아 범죄 연루 조직이 국내 은행 현지법인들을 통로로 '검은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프린스 그룹 등과 거래한 은행 가운데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 인증계좌 제휴 은행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강민국 의원은 "우리 정부의 범죄 관련자에 대한 제재 절차가 시급하다. 자금세탁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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