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금융거래제한대상 검토
[소셜밸류=윤승호 기자] 외국인을 인신매매하고 강제 노역, 고문까지 자행한 범죄 단지의 배후로 꼽히는 캄보디아 ‘프린스그룹(Prince Group)’이 한국은행 현지법인에 여전히 912억 원의 예금이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검은 돈’으로 추정되는 이 자금을 우리 금융당국 제재에 앞서 동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전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566억 5900만 원(정기예금 1건) △전북은행 268억 5000만 원(정기예금 7건) △우리은행 70억 2100만 원(정기예금 1건) △신한은행 6억 4500만 원(입출금 계좌 1건) 등 총 911억 7500만 원이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사진=연합뉴스 제공 |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52건 총 1970억 4500만 원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가장 거래 규모가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모두 47건의 정기예금을 예치했으며 거래액은 모두 합해 1216억 9600만 원이었다. iM뱅크에서는 39억 6000만원의 해외송금이 있었다.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13곳으로 총자산 규모는 106억 8400만 달러, 누적 영업이익은 15억 659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강 의원은 “캄보디아 국내 은행에 보관 중인 불법 사기 센터 운영 범죄 조직의 검은돈에 대한 동결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린스그룹은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캄보디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대 기업집단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프린스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하자 다음날 국내은행들도 일제히 캄보디아 법인의 프린스 그룹 예치금을 동결했다. 제재 대상과 거래하면 다른 나라에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을 우려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외교부 등과 논의해 프린스 그룹을 포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대한 금융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