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일본 IREX서 차세대 로봇 플랫폼 ‘모베드’ 첫 공개

자동차·기계 / 최연돈 기자 / 2025-12-03 15:49:14
독립 구동·자세 제어 기술로 지형 제약 극복
내년 상반기 양산 판매 시작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차·기아가 세계 3대 로봇 박람회인 일본 국제로봇전시회(IREX)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베드는 지형 대응 능력과 확장성에서 기존 플랫폼과 확연히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베이직(Basic) 모델(위)과 프로(Pro) 모델(아래)/사진=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는 3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IREX 2025에서 모베드 양산형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한 탑모듈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IREX는 1974년 첫 개최 이후 올해 26회를 맞은 글로벌 로봇 산업의 핵심 행사로, ‘로봇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인간과 로봇의 공존 및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모베드는 지난 2022년 CES에서 콘셉트로 공개된 이후 약 3년간의 개발을 거쳐 양산 모델로 재탄생했다.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춘 DnL 모듈을 기반으로 설계돼 경사·요철 지형이나 최대 20cm의 연석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휠에는 3개의 모터가 탑재돼 동력, 조향, 자세 제어를 개별적으로 수행한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험난한 지형을 주행하고 있다./사진=현대차·기아 제공

 

플랫폼 상단에는 장비를 쉽게 부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실외 배송, 순찰, 연구, 촬영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형 모베드는 베이직과 프로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베이직 모델은 연구·개발용으로 설계돼 연구기관이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 모델은 라이다·카메라가 결합된 센서퓨전 기술과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적용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율 이동이 가능하다.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3D 그래픽 기반 터치 스크린 방식의 리모트 컨트롤러는 로봇 조작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베드는 최대 속도 10km/h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시간 주행할 수 있으며, 적재중량은 47~57kg 수준이다.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IREX)의 현대차그룹관 전경/사진=현대차·기아 제공

 

현장 전시에서는 연석·경사로·방지턱 등을 재현해 모베드의 주행 안정성을 시연하고, 모베드 로딩·언로딩·딜리버리·골프·브로드캐스팅·어반호퍼 등 다양한 탑모듈 콘셉트를 함께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는 단순한 이동 플랫폼을 넘어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활용될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로봇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모베드 양산 모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상세 정보는 로보틱스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기술과 활용성을 소개하는 영상도 현대차그룹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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