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 등 게임 연계한 ‘이색 ESG 활동’ 주목도↑

ESG경영 / 한시은 기자 / 2024-10-17 16:42:08
2018년 설립한 넥슨재단으로 지속가능한 경영 펼쳐
인기 게임 IP 연계한 개성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진행
게임 이용자와 함께 봉사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 확산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업계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3대 온라인 게임 기업인 넥슨 컴퍼니의 이색적인 ESG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27개국 2100여 명의 최고경영진(CEO·CFO·CTO 등 CxO)을 대상으로 조사한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진 지속가능성 설문조사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글로벌 CxO는 지난해 75%에서 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은 미래세대의 몫을 생각하며 현시대의 수요를 충족시키자는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사회는 기업이 수행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항목으로,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를 평가한다.

넥슨은 지난 2018년 ‘게임으로 재미있고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라는 철학으로 넥슨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IT(정보기술)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넥슨의 정보기술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으로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 나서


넥슨재단은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연계한 청소년 코딩교육사업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MSW EDU)을 통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헬로메이플 초등학교 코딩 시범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MSW EDU는 콘텐츠 제작 및 놀이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기반으로, 메이플스토리 IP와 블록 코딩을 활용해 직접 게임을 만들어 코딩을 학습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넥슨재단은 교실에서 게임을 교육의 도구로 활용해 모든 청소년이 게임하듯 즐겁게 코딩을 배우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교실 속 게임 리터러시’ 사업과 연계해 전국 초등학교 1250개 학급 약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넥슨재단이 MSW EDU의 효과성을 검증한 결과, 학습 5개월 후에는 참여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이 50.5% 향상됐고 수업 만족도가 49% 증가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 메이플스토리, 청각장애 어린이 지원하는 ‘소리 나눔 프로젝트’ 진행

청각장애는 국내 장애유형 가운데 두 번째로 많고, 현재 청각장애인 수는 약 43만명에 달한다. 특히 신생아 1000명 가운데 1~2명은 선천성 고도난청으로 태어나 평생 소리를 듣지 못한다.

메이플스토리는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청각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활을 지원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된 활동으로는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 교체와 언어재활치료 교구 개발, 청각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 제작 등이다.

우선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자 아이템 1만개당 1개의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로 매칭해 청각장애 아이의 외부장치를 교체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2018년에는 게임 이용자 15만명이, 2022년에는 20만명이 함께해 총 67명의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외부장치 교체가 지원됐다.

 

▲소리친구 예티를 활용해 언어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또 메이플스토리는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양질의 언어 재활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기 캐릭터인 예티를 활용한 가정용 언어 재활 치료 교구 ‘소리친구 예티’를 개발했다. 소리친구 예티는 재활치료 전문가의 참여와 자문을 통해 제작한 소리 훈련 카드와 예티 인형으로 구성됐다. 교구는 청각장애 어린이 가정 263곳과 언어치료실 및 유관기관 24곳에 보급돼 언어 치료를 도왔다.


청각장애 이해교육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는 메이플스토리가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제작한 청각장애 교육 애니메이션이다. 영상에는 인공와우를 착용한 주인공 달이와 핑크빈, 예티 등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등장해 아이들이 청각장애를 게임하듯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배포 후 영상 누적 조회수는 약 17만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국 교육 현장에서 청각장애 교육자료로 활용되는 가운데, 장애 이해 교육에 대한 학교와 유관기관의 수요가 전년 대비 5.8배 증가했다.

◆ 마비노기, ‘나누는맘 함께하고팜’ 캠페인으로 장애 인식개선 앞장서

마비노기는 지난 2022년 푸르메소셜팜과 협약을 맺고 ‘나누는맘, 함께하고팜’ 캠페인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발달장애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비노기 운영진들이 푸르메소셜팜에서 농작물 재배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마비노기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부금을 조성하고, 봉사활동과 대학생 체험 견학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기부금은 발달장애 청년 일터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 카페에 전달해 발달장애 직원들의 지속가능한 일터와 자립 지원에 사용된다.

또 마비노기는 게임 출시 19주년 ‘판타지 파티’ 행사에서 ‘나누는맘 함께하고팜’ 캠페인을 소개하며 발달장애 청년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섰다.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농산물 패키지와 쿠키, 음료 등의 굿즈 메뉴를 판매해 무이숲 카페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 히트2,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히트투게더’ 시작

히트2는 지난 2022년 한국해비타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인 ‘히트투게더’ 캠페인을 시작했다. 히트투게더 캠페인은 게임 내 히든쿠폰(복구권)이 등장할 때마다 보수가 필요한 어린이 가정이나 재난 피해 가구 등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에 기금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히트2 개발진들이 ‘815런’ 마라톤에 참가했다./사진=넥슨 제공

 

넥슨재단은 히트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 가구, 장애어린이 가정의 노후화된 집과 주거 환경을 보수했다. 지금까지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 3곳이 복구됐다. 또 침수피해 장애 어린이의 집 1곳을 복구했고, 기부 마라톤 ‘815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공간 2곳도 추가로 복구했다.


특히 히트2는 사회공헌 캐릭터 픽시를 제작하고, ‘희망의 목재 이벤트’ ‘815런투게더 주화 이벤트’ 등 게임 내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약 400만회 이상의 이용자 참여가 이뤄졌다.

넥슨재단 관계자는 “게임과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이용자가 재미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 내 이벤트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재미있고 의미 있게 참여 가능한 게임 연계 사업을 발굴해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