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AI·보안’ 혁신으로 디지털 플랫폼 최강자 선언

전자·IT / 소민영 기자 / 2025-07-15 09:27:11
SK텔레콤 해킹 수혜 속 보안 강화 박차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업그레이드
믿:음 2.0으로 국산 AI 기술 차별화 승부수
▲김영섭 KT 대표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2025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연임을 앞둔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재임 기간 동안 KT의 체질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혁신하며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그룹 안팎에서 신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2023년 8월 취임 이후 2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KT를 단순한 통신 사업자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높은 전문성, 빈틈 없는 네트워크 안정성, 임직원들의 역량이 KT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통신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그 중심축에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KT는 AI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 사례로 KT는 AI 기술을 접목한 고객센터 솔루션을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AI 컨택센터 시장 점유율 약 30%를 확보했다.

KT 클라우드 사업 역시 지난해 대비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공공·금융 분야 대형 수주를 잇달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가 주가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연쇄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정책으로 연결되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다.

ㅇ SK텔레콤 해킹 사태, KT에 기회로 작용

최근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건은 KT에 의외의 기회를 안겼다. 지난 5월 SK텔레콤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KT로 번호이동(MNP)을 선택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사고 이후 한 달 동안 SK텔레콤에서 다른 이통사로 빠져나간 고객 중 약 40%가 KT를 선택했다.

그러나 고객 유입을 장기적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보안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김 회장은 “KT에 네트워크 안정성과 더불어 고객 데이터를 지키는 보안 역량은 곧 생존 경쟁력”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런 판단에 KT는 △전사 정보보호본부 인력과 예산 20% 증액 △AI 기반 이상 트래픽 탐지 시스템 도입 △24시간 보안 관제 강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해킹 시도를 탐지하고 자동 차단하는 솔루션을 KT 네트워크 전반에 적용해 ‘디지털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해 업계에서는 단순한 고객 유입을 넘어 AI 기술과 보안 역량이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KT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이는 1994년 대한민국 최초 상용 인터넷 서비스 ‘코넷(KORNET)’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이끌어온 결과로 평가된다. KT는 앞으로도 고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AI 기술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믿:음 1.0’을 출시해 자사의 AI 고객센터(AICC), 지니TV, AI 전화 서비스 등에 적용해왔다. 최근에는 ‘믿:음 2.0’을 공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믿:음 2.0’은 아키텍처 설계부터 데이터 구축·학습까지 전 과정을 KT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는 외국 기업의 모델을 가져와 커스터마이즈하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즉 한국어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로서 KT의 기술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T는 AI 음성합성(TTS, Text-to-Speech) 기술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KT의 TTS 기술은 음색뿐만 아니라 화자의 감정과 말투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 방송, 광고, 내비게이션, 안내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실제로 KT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NH농협과 협력해 차세대 콜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영섭 대표는 “KT가 추구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중심에는 AI와 보안이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KT가 AI와 보안이라는 두 축을 통해 고객 신뢰를 구축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모습이 김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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