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털고 '디지털혁신' 박차 MG새마을금고...온라인 대출로 업계 판도 바꾼다

금융·증권 / 황동현 기자 / 2024-12-19 13:37:58
'슈퍼앱'론칭, 비대면 디지털플랫폼 혁신 박차
내년 비대면 5종류 대출 신상품 출시 '온오프라인 전방위 공략'
부실 대출 매각 속도, 규제체계 정비로 여신건전성 강화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서민금융의 대표주자 새마을금고가 새해 '슈퍼앱'을 통한 비대면 대출에도 나서면서 업계 판도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부실대출을 상당 수준 정리하고 '디지털혁신'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온 만큼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년부터 자체 금융 앱 ‘MG더뱅킹’을 통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에 나선다. 새마을금고는 'MG더뱅킹'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5종류의 비대면 대출 신상품과 비대면 대출약정 체결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 금고 모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전경/사진=MG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대출을 진행해왔으나,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온오프라인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수년 전부터 온라인 대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슈퍼앱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새마을금고는 대출 서비스에서만큼은 전통적인 대면 방식을 고수해왔지만 전략을 바꾼 것이다.

새마을금고는가 2금융권이기에 은행권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비해 더 높은 한도의 대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2금융권 DSR은 50%로 시중은행들보다 10%포인트 높다 보니 대출한도가 더 필요한 고객들에게 유인이 될 수 있다.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 상황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그간 비대면 디지털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해 왔다. 새마을금고의 금융앱 'MG더뱅킹'은 내년 1월 새로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 중이다. 최근 몇 년간 금융권이 슈퍼앱 개발 경쟁을 통해 고객 확보와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해온 상황에서 새마을금고도 금융앱 전면 재구축을 통해 그 경쟁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3200개 영업점을 통한 대면영업 부문에 있어 큰 강점을 가진 금융기관으로 평가받는다. 1300개의 독립법인으로 구성된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고,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 유지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 각 지역별 고객의 니즈에 대해 특색 있고 다양한 밀착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해온 것이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기존 장점인 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금융환경 속에서 비대면 부문의 영업 기반을 크게 확충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고, 이에 ‘MG더뱅킹’의 경쟁력을 은행권 수준으로 단숨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뒤 혁신적인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IT센터/사진=MG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로 출시될 새마을금고의 모바일플랫폼(MG더뱅킹)은 기존의 간편거래 중심의 MG상상뱅크, MG스마트알림 앱을 통합한 앱으로 MZ세대, 청장년층뿐만 아니라 시니어 고객까지 겨냥한 맞춤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출자회원 가입’ 서비스의 경우 가입하면 새마을금고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금고의 경영성과에 대해선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3000만원까지 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학부모 고객이 미성년 자녀의 용돈 통장, 체크카드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다. 이 밖에 운세, 헬스케어, 심리테스트 등 컨텐츠 강화로 고객 유입을 촉진하고 새마을금고의 플랫폼 안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생활서비스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새마을금고는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해 고객편의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발굴해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 리딩금융협동조합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 간 새마을금고의 대출 수익은 급격히 변화했다. 2018년부터 부동산 PF 대출에 집중하면서 가계대출의 비중은 큰 폭으로 줄어 태세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3분기까지 부실채권 4조 5000억원을 매각하며 건전성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 부동산PF 펀드를 조성하고 연간 6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부실정리에 속도를 내면서도 서민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의 협력 및 지도 하에 부실채권 매각·풍부한 유동성 관리 등 건전하고 안전한 새마을금고 운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또한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다하면서도, 서민금융 본연의 가치가 위축되지 않도록 저신용자·금융소외계층에 대한 특례보증대출 등 정책자금대출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상생·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부실대출을 대거 정리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디지털혁신'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성장체질로의 변신'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새해 비대면 대출상품 판매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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