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수익성 유지에도 매출 회복은 더뎌
LG프라엘 인수에도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유지)’을 제시하며, 영업이익 부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2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매출은 1조 7,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59억원으로 20.6% 줄어들며, 시장 컨센서스를 11.8%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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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2025년 2분기 실적 표/사진=Quantiwise, 한국투자증권 제공 |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음료 사업부의 편의점 채널 실적 부진과 함께, 화장품 사업부에서 하반기 쇼핑 시즌을 대비한 선제적 마케팅 비용 지출이 꼽힌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시장 기대를 상회했던 중국 현지 사업의 수익성(OPM 2~3% 수준 추정)도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분석됐다.
美 시장 적자 지속…글로벌 사업 경쟁력 약세
중국 사업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 전반의 글로벌 사업은 여전히 도전적인 상황이다. 작년 2~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던 미국 사업(LG H&H 브랜드 및 인수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섰으며, 이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마케팅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전유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비중국 지역에서의 성과가 경쟁사 대비 크게 뒤처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기준 LG생활건강의 북미와 일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7.0% 증가에 그쳤지만, 한국 화장품 업계의 미국향 수출은 12.1%, 일본향 수출은 15.2%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산업 회복 기대만으로 LG생활건강 주가의 바닥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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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사진=LG생활건강 제공 |
LG프라엘 인수에도 단기 성과는 제한적
LG생활건강은 최근 LG전자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LG프라엘’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역시 경쟁사들처럼 디바이스의 해외 판매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구조적 성장 모멘텀 확보가 추세적인 주가 상승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사업이 흑자 전환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매출 회복과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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