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주차하고 AI가 운전한다…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혁신의 중심으로

전자·IT / 소민영 기자 / 2025-10-20 16:03:43
AI 기반 주차·배송·로보택시 기술 고도화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한국형 생태계 구축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인공지능(AI)이 바꾸는 시대의 중심에는 ‘자율주행’이 있다. 서울 전역에서 자율주행 버스와 택시, 로봇 배송 서비스가 시범 운행되며 시민들은 이미 자율주행의 시대를 체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흐름을 가장 앞서 이끌고 있다. 단순한 플랫폼 기업을 넘어 ‘AI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며 주차로봇, 로보택시까지 기술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케이엠파크, HL로보틱스의 협력과 충북도청 및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지원으로 충북 청주시의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내에 설치한 국내 최초 ‘로봇발레’ 서비스존에서 자율 차량 주차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로봇이 주차하고, AI가 운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HL로보틱스, 충청북도,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협력해 청주시 충북콘텐츠산업지원센터에서 로봇발레(주차로봇)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용객이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입차를 신청하면,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PARKY)’가 차량을 지정 구역까지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출차 시에는 카카오톡 링크를 통해 요청만 하면 로봇이 다시 차량을 꺼내준다.

이는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과 플랫폼이 결합한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에스유엠(SUM)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상용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수요처를 발굴하고, 향후 무인 택시 호출 서비스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이미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시장은 2022년 약 17억 달러(약 2조3천억 원) 규모에서 2030년대에는 5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국은 2024년 약 120억 달러, 미국은 약 80억 달러, 일본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웨이모(Waymo)와 바이두(Baidu)가 중국 내 도심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상용화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들과의 기술 협력과 공동 호출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며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 진입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택시업계와의 이해관계 및 규제 문제로 상용화 속도가 더딘 실정이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이 2034년 약 1900억 달러까지 성장할 동안 한국의 자율주행 서비스 매출은 초기 진입 단계(1% 미만)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도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된 시대에서 이에 맞는 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며 “사고와 관련한 보험 법제도 정비 방안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티가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SOM3(고위관리회의) 행사에서 지원한 무료 순환 셔틀버스의 모습/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시 보문단지 일대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총 12대의 44인승 무료 순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제2동궁원편–엑스포공원동편’ 구간을 오가며, 차량 대여비·기사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을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담한다. 또한 행사 기간에는 ▲차량 자율 2부제 시행 안내 ▲실시간 도로 우회 정보 ▲보문단지 주차 안내 등을 카카오내비와 카카오버스 앱을 통해 제공한다.

회사 측은 “비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행사 중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형 자율주행 생태계 완성 목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의 인지·판단·제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며, 딥러닝·강화학습 기반의 AI 운행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로봇발레와 자율셔틀 외에도 로봇배송 서비스를 실증 중으로, 생활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AI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보택시에서 주차로봇까지 자율주행 전 영역을 상용화하며,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 허브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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