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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선해양 전문가 그룹이 23일(월)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세계 조선 산업을 이끄는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현장 경쟁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미국의 조선·해양공학 석학들이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
HD현대중공업은 23일,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국 조선·해양 전문가 그룹이 울산 본사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미시간대학교, MIT(매사추세츠 공과대), 버지니아 공대, 스티븐스 공과대, 샌디에이고 주립대, 미 해군사관학교 등 미국 유수 대학의 교수진 11명이 포함됐다.
이날 이들은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의 환담을 시작으로 상선 및 특수선 건조 야드를 직접 둘러보며 선박 설계, 건조, 생산 전 과정의 디지털 통합 현장을 체험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와 설계-생산 일관화 플랫폼은 참가 교수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방문한 자율운항선박 실증 연구센터에서는 시험선에 탑승해 자율운항 기술이 실제로 구현되는 모습을 관찰했다. 조선소와 연구기관, 시정부(울산시청)까지 연계된 이 기술 생태계는 한국 조선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선도 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기술 시찰을 넘어, 한미 양국 간 조선·해양 기술 협력과 인재 공동 육성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국은 조선산업이 군수·연구 중심으로 수축된 반면, 한국은 상선·특수선 분야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 해군사관학교, MIT 등의 교수들이 한국 조선소를 찾은 것은 양국 간 조선 기술 교류의 상징적 시작으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포럼은 24~25일 양일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서울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공학 교육 커리큘럼 공동 개발 ▲디지털 조선소 운영 관련 연구 협력 ▲양국 간 인턴십·교환 프로그램 설계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공동 연구 등 산학연 통합 협력 로드맵이 논의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와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조선 산업의 기술 표준을 선도할 기회”라며 “미국과의 전략적 기술 협력으로 미래 인재 확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과 포럼을 계기로, 한국 조선업이 단순 건조 능력에 그치지 않고 첨단 설계기술, 자율운항 플랫폼, 공정 최적화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기반 조선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수출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조선산업을 국방·해양안보 중심으로 재건하려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할 여지도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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