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치료제 '에페' 29일 처방…4주분 13만원 앞세워 수입산 벽 넘을까

K-Health / 소민영 기자 / 2026-10-27 07:00:16
국내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 한미약품 출시…주 1회 투여 주사형 치료제
위고비·마운자로보다 낮은 공급가 예상…2027년 매출 최대 2000억원 전망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의 출시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페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형 치료제로, 기존 위고비·마운자로보다 낮은 가격이 예상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에페’ 이미지/사진=한미약품 제공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오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에서 에페의 처방 개시 일정을 공개했다. 같은 날 첫 출하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페는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이자 국내 제약사가 처음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특히 에페는 주1회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매일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다. 허가된 용량은 2㎎, 4㎎, 6㎎, 8㎎, 10㎎ 등 총 5개다.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을 발급받아야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처방 대상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다.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증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한 가지 이상 가진 과체중 환자도 포함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사용된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국내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에페를 투여한 환자들은 40주 후 평균 9.7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위고비·마운자로와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는 아니어서 제품 간 효과의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는데, 에페의 최저 용량 기준 첫 4주분 공급가는 약 12만98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기간 최저 용량 기준 약 27만원인 마운자로와 20만원대 초반인 위고비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상상인증권이 발표에 의하면 에페의 첫 연간 매출이 반영되는 2027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약 1000억원에서 1500억~2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2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점을 반영했다.

현재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도하고 있다. 에페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국내 생산 기반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수입 제품과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Laboratorios Sanfer)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및 당뇨병 치료제 등에 대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완제품을 공급하고 산페르는 멕시코 현지 품목허가와 마케팅,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다만 에페의 계약 금액과 현지 판매 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실제 수출과 현지 판매 실적은 향후 허가 및 공급 진행 상황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에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국산 GLP-1 신약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처방 의료기관과 약국 공급망 확대, 실제 환자 부담 가격, 해외 시장 진출 성과 등이 시장 안착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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