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사상 최대 실적에도 또 파업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7-11 15:18:36
▲지난해 8월 HD현대중고업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11일 첫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점만 강조할 뿐, 산업 구조와 글로벌 경쟁 현실은 외면한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에 나선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7시간 전면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의 첫 제시안을 “민망할 정도로 부족하다”며 거부했지만, 그 내용은 ▲기본급 12만7천원 인상(호봉 포함) ▲격려금 500만원 ▲특별성과급 등 총 2,000만원 규모의 변동급이 포함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노조는 이를 일축하며, 오히려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단식 투쟁까지 선언한 노조 지부장의 강경 노선은 노사관계 파행을 더욱 부추기는 모습이다.

사측은 “조선업 전반이 호황기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일본 등 경쟁국의 저가 수주 공세, 인건비 고정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위험이 상존한다”며 “무작정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식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업 경쟁력 상실위기

조선업은 수주→건조→인도까지 2~3년의 공정 기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 산업’이다. 지금 수주가 많다고 곧바로 이익이 확정되는 구조가 아니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변동, ESG 규제, 환율 리스크 등도 상존한다.

이런 구조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지금 잘 되니까 지금 올려라’는 단기주의적 태도에 머무른다면, 오히려 향후 수주 경쟁에서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세계 1위 조선소’라는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며 “호황기에 고정비 부담을 급격히 키우는 방식은 결국 미래 고용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일부 조합원 중심의 강경 투쟁이라는 점에서도 논란이 크다. 울산조선소 일각에서는 “정작 현장에서는 고액 성과급에 만족하는 분위기가 많음에도, 노조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과잉 대표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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