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와 신동국 회장 협력...경영권 분쟁 종식 선언

제약 / 김태형 기자 / 2024-07-10 15:15:53
가족이 '단일 경영권 집단' 구성, 51% 과반 지분 보유
창업주 '깐부' 자처 신 회장 "책임·전문·정도경영 융합"
“누구도 한미약품 해외 매각 의사 없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소셜밸류=김태형 기자] 그동안 가족 간 경영권 분쟁과 내부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거래 의혹으로 내부감사 착수 등 내홍을 겪었던 한미약품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는 모양새다.


10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그룹 내 대주주 간 분쟁종식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임 이사는 전날 회동 후 이날 임 이사 측을 통해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봉합됐다"며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받는 있는 ‘창업자의 깐부(오랜 친구)'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한미약품그룹은 신 회장과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단일 경영권 집단'을 구성하며 51% 과반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신 회장과 임 이사는 설명했다.

이들은 "신 회장이 창업주 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 한미약품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신 회장의 중재로 3자(모녀·형제·신 회장)가 힘을 합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밸런스 있는 경영집단 체제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과 임 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인적 자원에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 회장./사진=한양정밀 제공

한편 이들은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유지·변경 여부 등은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차남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은 1993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근무해온 박재현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으로부터 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며 "상속세와 관련해서 대주주 전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이슈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33887억원,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4%, 76.5%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8%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는 높은 위안화 환율과 북경 한미의 매출 성장 기반의 영업이익률 개선을 꼽았다. 또한 한미정밀화학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로수젯·아모잘탄 등 주요 제품들의 매출 성장으로 한미약품의 별도 영업이익률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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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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