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그 리서치, 고려아연 투자 TMC "파산한 노틸러스 전철 밟는다" 손실 경고

산업·기업 / 윤승호 기자 / 2025-07-15 15:08:52

[소셜밸류=윤승호 기자] 글로벌 공매도 전문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Iceberg Research)가 최근 고려아연의 캐나다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투자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글로벌 투자기관으로서 과거 싱가포르의 노블그룹(Noble Group)의 회계부정과 중국 헝다그룹(Evergrande)의 부채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사진=고려아연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최근 연이은 리포트를 게재하며 고려아연의 이번 투자가 2019년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Nautilus Minerals)의 사업 모델과 경영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TMC는 2011년 설립 이후 13년 동안 단 한 푼의 매출도 기록하지 못한 기업이다. 아이스버그는 TMC가 약속한 경제성 검토보고서(pre-feasibility study)를 2021년 이후 수차례 연기하며 여전히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TMC의 자본총계는 2024년 말 기준 마이너스 1,7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며, 현금 보유액도 연간 운영비용인 8,100만 달러 대비 턱없이 부족한 350만 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이스버그는 과거 비슷한 사업모델로 시작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실패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노틸러스 미네랄 역시 해저 채굴 프로젝트의 규제적 난제와 기술적 장벽으로 지속적 지연 끝에 파산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광업 대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 텍 리소스(Teck Resources)는 투자금의 90% 이상을 잃었다. 아이스버그는 TMC가 당시의 주요 경영진을 계승했기 때문에 똑같은 실패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이스버그는 TMC의 최대주주이자 이사인 Andrei Karkar가 성폭행 혐의로 2025년 초 체포된 사건까지 언급하며 경영진의 도덕성과 신뢰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이러한 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이 매우 무모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달 17일 캐나다의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의 보통주 1962만3376주를 주당 미화 4.34달러(총 8520만 달러, 약 1165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3년 내에 최대 686만8181주의 주식을 주당 미화 7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Warrant)도 확보했다. Warrant까지 포함하면 최대 180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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