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작년 1년치...HD한국조선해양, 누적 영업익 4조 돌파

K-Biz. / 이국열 기자 / 2026-10-28 15:03:27
3분기 영업익 1조4472억...누적 4조4483억으로 작년 연간 실적 추월
LNG선·이중연료 엔진이 수익성 견인했지만 전분기보다 12% 줄고 시장 전망 밑돌아
해양플랜트 흑자 전환·임단협 타결...4분기 생산 안정이 관건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한 해를 석 달 남겨두고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3분기에만 1조4472억원을 벌어 세 분기 연속 ‘분기 영업익 1조원’을 지켰다. LNG 운반선과 이중연료 엔진 같은 고부가 제품이 실적을 이끌면서 영업이익률도 17.5%까지 올랐다. 다만 분기 최대였던 2분기보다는 이익이 12% 줄었다

 

◇ 9개월 만에 작년 1년치 추월...영업이익률 17.5%

 

HD한국조선해양은 28일 공시에서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7.3%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사진=연합뉴스 제공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9045억원보다 5438억원(13.9%) 많다. 누적 매출 25조3541억원도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29조9332억원)의 85%에 이르렀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1조3560억원, 2분기 1조6451억원, 3분기 1조4472억원으로 세 분기 모두 1조원을 넘었다.

 

수익성은 더 좋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5%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보다 3.6%포인트 올랐다. 1000원어치를 팔면 175원이 남는 구조다. 몇 년 전 저가 수주로 적자에 시달리던 때와는 크게 다르다.

 

◇ 고선가 물량 본격 반영...HD현대삼호 이익률 20% 넘어

 

조선 부문은 매출 6조8393억원, 영업이익 1조1453억원으로 각각 10.3%, 32.3% 늘었다. 회사는 값이 높을 때 따낸 고부가 선박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생산성이 오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가운데는 HD현대삼호가 눈에 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 2조3704억원(+20.5%), 영업이익 4790억원(+56.3%)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7536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으로 각각 30.2%, 61.3% 늘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HD현대미포와 합병했기 때문에 전년 동기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 엔진 이익 3배로...해양플랜트도 흑자 전환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엔진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인도 대수가 늘고 이중연료(DF) 엔진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이 93.8%(2114억원), 영업이익이 197%(603억원) 늘었다.

 

엔진기계 부문 전체로는 매출 1조2012억원, 영업이익 2901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연료로 바꾸려는 수요가 배뿐 아니라 엔진에서도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살아났다. 공정률이 오르고 계약 변경으로 추가 수익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3798억원으로 35.4% 늘었고, 영업이익 1264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 전분기보다 12% 감소...시장 전망치도 밑돌아

 

전분기와 비교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12.0%, 매출은 7.2%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18.4%에서 17.5%로 낮아졌다. 회사는 여름철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변동을 이유로 들었다.

 

시장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 8조5082억원, 영업이익 1조5693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7.8% 낮다. 지배주주 몫 순이익도 62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 감소를 업황이 꺾였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줄고 환율 변수가 커지면서, 앞으로는 이익의 크기보다 얼마나 꾸준히 내느냐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임단협 타결로 한숨 돌려...4분기 생산 안정이 관건

 

4분기 변수는 생산 현장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섯 달 동안 맞선 끝에 지난 27일 임금·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했다. 4분기 조업 차질 우려를 덜었고, 합병 뒤 따로 운영되던 두 회사의 근로조건도 하나로 합쳤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와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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