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논란에 경제개혁연대 “모든 직에서 즉각 사임하라”
경영 공백 장기화 시 글로벌 전략·협력사 관계에도 타격 우려
![]() |
▲조현범 회장/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1심에서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한국타이어 그룹이 중대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 조 회장은 판결 직후 항소 의사를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경영 투명성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조 회장은 ▲계열사 MKT에 대한 부당지원 ▲개인 친분 기업에 50억 원 무담보 대여 ▲5억 8천만 원 규모의 법인카드 유용 및 차량 구입 등 광범위한 횡령·배임 혐의를 받아왔다. 특히 현대차 협력업체로 알려진 ‘리한’에 대한 자금 지원은 특가법상 배임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법정구속 이전, 조 회장은 2023년 11월 보석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으나, 이번 1심 유죄 판결로 다시 구속 수감됐다. 계열사 자금을 사적 용도로 활용하고, 개인 명의 차량 구입을 법인에 전가하는 등의 행위는 대부분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MKT에 대한 타이어몰드 고가 매입 혐의는 무죄로 결론났다.
ㅇ 반복된 오너 리스크…경제개혁연대, 사임 촉구
조 회장의 불법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에도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매월 500만 원씩 총 6억 1,5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계열사 자금을 상습적으로 유용한 정황도 당시 밝혀졌다.
지속되는 오너 사법리스크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은 오너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지속적인 경영 참여는 회사 자산 오용 우려를 키운다. 즉각 모든 임원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총수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전면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다.
ㅇ 경영 불확실성 확산…한국타이어 글로벌 전략에도 ‘적신호’
조현범 회장은 2021년 단독 경영 체제를 확립하며 한온시스템 인수, 미국 테네시 공장 확장 등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해왔다. 당시만 해도 업계는 그의 결단력이 한국타이어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법정구속은 연구개발(R&D) 투자 지연, 해외 사업 확장 차질, 협력사와의 관계 악화 등 그룹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회장이 이끄는 한국앤컴퍼니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그의 부재는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조 회장의 잇따른 사법 리스크는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 투명성과 책임 경영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조 회장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그룹의 향후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지금까지 반복된 논란과 법적 문제를 감안할 때, 단순한 판결 이상의 구조적 혁신 없이는 시장의 신뢰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