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곽재선 KGM 회장이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열린 '무쏘 EV' 출시 신차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KG모빌리티가 '쌍용차'라는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고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2025년 1분기 보고서는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뿐 아니라 '리더십'마저 불안하다는 냉혹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대표이사 교체와 투기 등급에 머물러 있는 신용도는, KG모빌리티의 앞날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현실이다.
◇ 곽재선 회장 '원톱' 속 잦은 CEO 교체…경영 안정성 '흔들'
KG모빌리티는 2022년 9월 예병태 대표이사 해임 이후 곽재선, 정용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4년 5월에는 다시 곽재선, 황기영, 박장호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되며 잦은 대표이사 변동이 반복되고 있다.
전자공시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이러한 잦은 경영진 교체는 시장에 '흔들리는 리더십'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완성차 산업은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 그리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일관된 전략이 필수적인 분야다.
하지만 수장의 잦은 교체는 기업의 장기 비전 수립을 어렵게 하고, 내부 조직의 혼란을 가중시키며, 핵심 인력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KG그룹이 과거 쌍용차를 인수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약속했던 만큼, 곽재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일관된 경영을 펼쳐나갈 수 있는지가 기업의 성공적인 재건에 있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반복되는 CEO 교체는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 '투기 등급' 신용도…금융 시장의 냉정한 평가
KG모빌리티가 한국기업평가 및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부여받은 회사채 신용등급은 'BB(안정적)'다.
1분기보고서를 분석하면이는 신용평가사들이 정의하는 '투기 등급'에 해당한다. 신용평가사는 BB 등급에 대해 "원리금 상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어 투기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과거 회생 절차를 겪었던 기업임을 감안하더라도, 'BB' 등급은 KG모빌리티가 여전히 금융 시장으로부터 높은 재무적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외부 자금 조달 시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거나, 아예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KG모빌리티가 2,000억 원이 넘는 리스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신용등급은 재무적인 압박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외치고 있지만, 잦은 리더십 교체와 투기 등급의 신용도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은 구체적인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을 통해 신용도를 회복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KG모빌리티의 '불안한 질주'는 경영진의 잦은 변동과 냉정한 신용 등급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더욱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음 3부에서는 1분기 보고서에 숨겨진 '그림자 부채'인 매출채권 연체, 재고자산 충당금, 그리고 특수관계자 거래의 투명성 문제를 심층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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