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배당성장주 기반, 월 2회 배당 구조 설계
격주 배당·세제 혜택으로 은퇴 생활자금 대안 제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어떠한 커버드콜 전략도 원지수를 이길 수 없기에 연금을 적립하고 키워야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은퇴 이후 연금을 꺼내 쓰는 솔루션으로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 될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커버드콜 ETF 과열 양상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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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간담회에서 ‘TIGER 7% 위클리커버드콜 ETF 시리즈’를 공개했다. 오는 23일 신규 상장하는 상품은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두 종목이다.
두 ETF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타깃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기존 국내 커버드콜 ETF들이 연 15~17%의 고분배율을 내세우며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것과 달리, 이번 시리즈는 연간 최대분배한도를 7%로 설정해 기초지수 성장률을 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분배’를 지향한다.
윤병호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 본부장은 “코스피200의 지난 20년 평균 수익률은 약 8%인데,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17%에 달한다”며 “이는 결국 원금 훼손으로 이어져 장기 투자자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배율을 높이기 위해 옵션을 많이 팔면 시장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이번 상품은 평균적으로 10~20% 정도만 옵션을 팔기 때문에 80~90% 정도는 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 매도 비중을 낮게 설정하면 지수 상승분을 적극 추종하면서도 안정적인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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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자간담회에서 윤병호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 본부장이 ‘TIGER 7% 위클리커버드콜 ETF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특히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은 우량 배당 성장주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옵션을 일부 매도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안정적인 배당금에 옵션 프리미엄을 더해 연 7%+α 수준의 분배를 추구하면서, 시장이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도 방어력이 기대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고분배 ETF의 부작용이 이미 드러난 바 있다. 미국에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고분배 ETF ‘TSLY’는 상장 초기 높은 분배금으로 투자자 관심을 끌었지만,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원금이 70% 이상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일본에서는 월지급식 펀드가 한때 은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했으나, 과도한 고분배 경쟁 끝에 금융당국 규제를 받으며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분배율이 기초자산 성장률을 초과할 경우 결국 자본을 갉아먹는 구조로 이어진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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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자간담회에서 윤병호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 본부장이 ‘TIGER 7% 위클리커버드콜 ETF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번에 상장되는 두 ETF는 은퇴 투자자들을 겨냥한 월배당 상품으로 설계됐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매월 15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은 매월 말 분배금을 지급해 두 상품을 함께 보유할 경우 월 2회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분배 재원에는 과세 대상인 주식 배당금 외에 비과세 항목인 옵션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어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구간에 해당하는 투자자에게도 유리한 구조다.
윤 본부장은 은퇴 투자자의 생활비 측면에서 이번 상품의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50대 투자자들의 평균 금융자산은 2억1000만원 정도인데, 7% 분배율을 적용하면 월 122만원가량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액과 합치면 생활비 300만원이 마련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시리즈를 ‘지속가능한 인출 솔루션’으로 정의한다. 단기적 고분배 경쟁에 맞서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장기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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