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D현대중공업 로고 이미지/사진=자료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해양 부문의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증권가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투자의견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64만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이번 상향은 미국 국방 조달 시장 진출과 MASGA 펀드 참여 등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까지 반영한 결과로, 조선 업황 회복에 더해 해양플랜트 수주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15억원으로 141.0% 급증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사업 전 부문에서 고르게 개선된 가운데, 특히 해양 부문은 약 3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쉐난도 FPS 공사의 계약 변경에 따른 이익 7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멕시코 Trion FPU 공정의 안정성과 카타르 Ruya FPS 매출 발생 등이 해양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상선 부문도 영업이익률 11.8%를 유지했고,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끄는 건 해양 부문의 수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카타르, 아부다비, 쿠웨이트 지역의 대형 해양 프로젝트 4건에 입찰 중이며, 이르면 10~11월 중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2027년까지 안정적인 해양 매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해양 부문 실적은 단기 반등이 아니라 장기 성장의 시그널”이라며 “오랜만에 정상 궤도에 진입한 해양 부문이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SOTP(합산가치평가) 방식으로 산출됐다. 본업 가치 32.9조원과 미국 해군 함정 시장 진출 가치 7.6조원, MASGA 펀드 지분 가치 11.7조원을 더해 적정 기업가치를 56.9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를 현재 유통주식수로 나눈 결과가 64만원이다.
MASGA는 한국형 해양방산 투자펀드로, 향후 투자 대상과 자금조달 방식, 조선사별 해외직접투자(ODI) 윤곽이 나올 경우 추가적인 목표주가 상향 여지도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과 방산·해양 분야의 성장성이 동시에 반영되는 기업”이라며 “본격적인 수주 재개와 글로벌 전략 확대에 따라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