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넣고 피자 올렸더니 ‘완판’…‘할매니얼’ 타고 뜨는 떡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09-22 07:00:00
이마트24 ‘떡지순례’ 팝업에 고객 몰려…편의점 떡 매출 세 자릿수 성장
백설기에 치즈·페퍼로니 얹고 찹쌀떡에는 과일·요거트 크림 결합
전통 간식 즐기는 할매니얼 소비에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 선호 더해져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갓 쪄낸 하얀 백설기 위에 토마토소스와 페퍼로니가 올라가고 모차렐라 치즈가 길게 늘어진다. 떡인지 피자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 음식은 ‘피자설기’(피자+백설기)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떡에 과일과 크림, 치즈 등을 결합한 퓨전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간식을 즐기는 ‘할매니얼’ 열풍에 쫀득한 식감을 선호하는 디저트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떡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 피자 재료를 얹은 백설기와 과일·크림을 넣은 찹쌀떡의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22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트렌드랩 성수점과 디저트랩 서울숲점에서 진행한 퓨전 떡 팝업스토어에는 행사 첫날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원하는 떡을 종류별로 3~4개씩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고, 일부 고객은 10개 이상을 한번에 사기도 했다.

이마트24는 유명 떡집을 순례하듯 찾아다니는 이른바 ‘떡지순례’ 트렌드에 맞춰 영도다리떡방과 익산농협떡방앗간의 인기 상품 11종을 선보였다. 영도다리떡방의 페퍼로니·포테이토·불고기 피자설기와 익산농협떡방앗간의 생크림·딸기·흑임자 찹쌀떡 등이다.

특히 불고기피자설기는 첫날 준비된 물량이 오전 중 모두 팔렸다. 이마트24는 이튿날 전체 상품의 준비 물량을 늘렸지만 이 역시 오전 중 완판돼 추가 물량을 투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판매 시작 전인 오전 11시 이전부터 떡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며 “주말에도 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인증사진을 남기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 피자·과일과 만난 떡…전통 간식서 퓨전 디저트로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떡에 젊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재료와 맛을 더한 퓨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팥과 콩고물을 주로 활용하던 기존 떡과 달리 과일과 치즈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피자설기와 과일 찹쌀떡이다.

피자설기는 쫀득한 백설기 위에 토마토소스와 모차렐라 치즈, 페퍼로니, 옥수수 등을 얹어 쪄낸 떡이다. 과일 찹쌀떡은 복숭아와 멜론 등 과일에 요거트 크림을 더한 뒤 찹쌀피로 감쌌다.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최근 1년간(지난해 9월21일~올해 9월20일) 국내 웹에서 ‘떡’ 검색 관심도는 직전 1년보다 40% 상승했다. 월별 검색 관심도 지수는 올해 3월 최근 5년 사이 최고치인 100을 기록한 데 이어 4월 93, 5월 74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구글 트렌드 지표는 100에 근접할수록 검색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컬리에서도 지난 6~8월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판매 제품 수도 80% 늘었다. 같은 기간 창억떡의 ‘호박인절미’ 거래액은 336% 증가하며 떡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중순 입점한 피자설기도 판매 2주 만에 떡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 편의점 떡 매출 세 자릿수 증가…협업 상품 잇단 흥행


디저트 강자로 부상한 편의점도 퓨전떡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GS25는 지난 3일 과일 찹쌀떡 브랜드 ‘한정선’, 디저트 제조사 ‘로로멜로’와 협업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을 출시했다. 과일과 요거트 크림을 찹쌀떡으로 감싸 쫀득한 식감을 살린 상품으로, 출시 첫날 10만개가 판매됐다.

나흘 만에 누적 판매량 26만개, 열흘 만에 38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일까지 50만개가 팔렸다. GS25의 올해 1월1일부터 9월20일까지 떡과 떡을 주재료로 활용한 상품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312.6% 증가했다.

CU의 같은 기간 떡 매출은 지난해보다 127.1% 늘었다. CU는 올해 초 딸기 찹쌀떡으로 알려진 홍만당과 협업해 과일 모찌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홍만당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약 60만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떡의 인기를 약과와 양갱 등 전통 간식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에 쫀득한 식감을 선호하는 디저트 트렌드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같은 말랑하면서도 씹는 재미를 살린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식감의 떡으로도 관심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대외사업본부장은 “최근 피자설기와 퓨전떡처럼 새로운 재료와 형태를 접목한 쌀가공식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떡이 전통식품을 넘어 젊은 세대가 즐기는 디저트로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2030세대의 관심이 제품 개발과 소비로 이어지고 있어 떡류 시장의 소비층 확대와 쌀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