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HMM·한국선급과 연료전지 탑재 ‘탄소저감 컨테이너선’ 개발 착수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6-26 14:23:34
SOFC 기술 기반… 해운업계 무탄소 전환 이끈다
▲HD현대가 26일 HMM, KR 등과 함께 ‘SOFC를 기반으로 한 해운 무탄소 기술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HD한국조선해양 박상민 상무, HMM 김민강 상무, HD하이드로젠 오승환 상무, KR 이영석 부사장, HD현대중공업 정재준 전무/사진=HD현대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HD현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탑재한 차세대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HD하이드로젠,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HMM과 한국선급(KR)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 체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글로벌 무탄소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6일 HD현대는 “해운 분야 무탄소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SOFC 기반 탄소저감형 컨테이너선의 공동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HD하이드로젠,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계열사뿐 아니라 HMM, 한국선급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HD하이드로젠이 보유한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HD현대중공업이 실선 개발, HMM이 운항 환경 및 실증에 참여하고 한국선급이 인증과 검증을 맡는 구조다. 실제 선박 적용 이후의 성능 실증까지 포함된 만큼, 업계에서는 조기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OFC는 전기 효율이 높은 고온형 연료전지로, 천연가스, 수소,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디젤 엔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HD현대는 지난 2018년부터 SOFC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2024년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설립해 관련 기술을 본격 사업화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평택에 SOFC 생산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선박 상용화 선도 ▲국내 조선·해운사 간 공동 생태계 조성 ▲글로벌 규제 대응 경쟁력 확보 등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넷제로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IMO는 202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탄소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항로를 오가는 선박들은 탈탄소 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연료전지 해상선박 시장은 연평균 6~8%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33년까지 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는 SOFC를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 선박의 조기 상용화와 함께,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크루즈·여객선·특수선 등 다양한 선형으로 기술 적용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는 그룹사 간 유기적인 기술·생산·실증 체계를 갖춘 만큼,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무탄소 선박 상용화에 접근할 수 있다”며 “SOFC 기술이 조기 상용화되면 선박 수주 경쟁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D하이드로젠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연료전지 선박 상용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SOFC가 해운 탈탄소 시장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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