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10억달러 새 IP 키워 업계 1위 굳히기...원게임 리스크 타개 나서

산업·기업 / 김태형 기자 / 2024-07-22 09:14:14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 1400억 투자해 대형 신작 개발 집중
김 대표“새 장르 게임 개발해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10억 달러 IP 키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왼쪽)가 올해 목표로 “새 장르 게임 개발과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로 10억달러 규모 IP로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밸류=김태형 기자]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연매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그동안 발목을 잡고 있던 ‘원 게임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 행보에 나섰다. 이에 새 IP를 개발해 연간 10억 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이룬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를 위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틀그라운드 IP를 강화하고 새로운 IP 발굴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 프로젝트는 스타워즈 등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유명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와 협업으로 글로벌 IP로 키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크래프톤이 미국에 설립한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가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AAA급 게임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에서 리드 프로듀서로 근무한 플래시 코왈레스키(Flash Kowaleski)에 의해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가 1억 달러 이상의 예산과 7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신규 AAA급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

코왈레스키는 지난해 10월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에 입사해 2024년 6월 퇴사했다. 그가 퇴사한 이후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는 새로운 리드 프로듀서를 구인하고 있다. 하지만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의 AAA급의 게임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제2의 배틀그라운드’라고 불리는 ‘프로젝트 블랙버짓(Project BLACK BUDGET)’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게임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올해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펍지 매디슨 스튜디오의 구인공고에 의하면 회사는 ‘슈팅 장르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은 신규 IP’를 개발 중이다. 시니어 레벨 디자이너의 자격요건에는 ‘언리얼 엔진4와 5를 사용한 경험’과 ‘PvP와 PvE 양쪽에서 강력한 지식’이 포함됐다.

실제로 ‘PUBG: 배틀그라운드’ IP 하나로 급성장한 크래프톤은 또 다른 AAA급 IP를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버짓’ ‘인조이’ 등이 다음 기대작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이 1200억원가량을 투입했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451억원, 영업이익 19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2%, 47.15%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에 대형 신작은 없었지만 'PUBG : 배틀그라운드' IP 인기가 여전했고 지난달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를 진행하는 등 외부 대형 IP와 협업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전체 매출은 1조9106억원,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목표 주가를 공모가의 66% 수준인 33만원대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원 게임 리스크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크래프톤은 최근 대형 게임 중심에서 소형 게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개발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다수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 AI 등 신사업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페토’로 유명한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만든 ‘오버데어’는 동남아 5개국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착실히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AI 게임 개발 전문 개발사로 설립한 렐루게임즈는 AI가 이용자 음성의 소리 크기, 발음, 감정 등을 평가해 공격력을 계산하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에 이어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대화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지는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크래프톤의 성장은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창한 대표의 리더십과 역량이 더해졌기 때문.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개발부터 출시 후 세계적인 인기를 유지하며 크래프톤을 글로벌 게임사로 키워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졸업 이후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03년부터 넥스트플레이의 CTO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았고 2009년에는 지노게임즈 CTO 겸 개발 프로듀서로 일했다.

2015년 지노게임즈가 블루홀(현 크래프톤)에 인수된 후에는 블루홀지노게임즈(현 펍지) 개발본부장을 맡아 당시 직원 30명과 배틀그라운드를 개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김 대표의 역량을 인정 받았다.

이어 김 대표는 2017년 펍지 스튜디오 대표를 거쳐 2020년 크래프톤 대표로 선임됐다. 취임 이후 '제작 명가'라는 비전과 함께 독창성과 도전정신, 기술력을 강조하며 인재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또 통합법인으로 경영에 집중하고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강화하면서 지난 2021년 8월 크래프톤 상장을 성공시켰다.

김 대표는 올해 목표로 “배틀그라운드 IP 확장과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국내외 게임 스튜디오와 함께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해 10억 달러 규모의 IP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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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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