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국열 기자] HD현대가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손잡고 미국에 조선소를 새로 짓는다. 국내 조선사가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 것은 2024년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오래된 조선소를 사들이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도 본격화하는 가운데 HD현대가 직접 생산기지를 세우는 쪽을 택했다.
HD현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과 채드 존슨 키윗 마리타임 최고경영자(CEO) 등 두 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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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합작법인 이름은 ‘HD키윗조선(HD KIEWIT SHIPBUILDING)’이다. HD현대는 자사의 조선 기술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에 키윗의 대규모 제작·건설 능력을 더해 미국 최고의 조선소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뒤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와 선박용 블록·모듈 생산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합작법인으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지분 구조와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50%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자 비율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앞으로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HD키윗조선은 미국 내 산업부지에 첨단 스마트 조선소를 짓는다. 내년(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남부와 서부를 포함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부지는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키윗 측은 깊은 수심을 갖추고 멕시코만으로 제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기존 산업부지에 조선소를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조선소가 정상 가동되면 현지 고용 인원은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기술 교육으로 현지 인력을 키우고, 선박 기자재와 물류 등 미국 내 공급망도 함께 강화할 방침이다.
새 조선소에는 HD현대가 추진 중인 ‘미래 조선소’ 모델이 미국 조선소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된다. 실제 조선소를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해 운영하는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HD현대는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높이고 미국 조선업의 오랜 약점인 숙련인력 부족 문제도 풀겠다는 구상이다.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분야 사업 기회를 찾는 한편, 미국 조선소에 선박 블록·모듈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업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항만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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