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도요타통상과 美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6-19 13:28:04
GMBI출범…연간 4만대 EV 배터리 재활용,북미 순환경제 본격 시동
▲LG에너지솔루션·도요타통상,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도요타통상과 손잡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양사는 배터리 제조-사용-회수-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북미 시장에 구축,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ESG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에 나섰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통상과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GMBI(Green Metals Battery Innovations, LLC)’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 지역에 세워지며,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연 1만3,500t 규모… 북미 EV 폐배터리 재활용 본격화
 

GMBI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과 도요타통상이 북미 전역에서 회수한 사용 후 배터리를 전처리해 ‘블랙 매스’(black mass)를 생산하는 전처리 전문 공장이다.


블랙 매스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할 수 있는 이차전지 원료로, 후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양극재→배터리 소재로 재투입된다.

양사가 밝힌 연간 처리 능력은 1만3,500톤으로, 전기차 약 4만대 분량의 폐배터리 및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향후 북미에서 본격화될 전기차 리콜·배터리 교체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미 공급망법 대응… 한·일 협력의 실리모델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통상의 협업은 **북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요구하는 현지화 요건에 부합하면서도, 일본계 완성차의 현지 원재료 확보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실용적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요타통상은 전처리 기술과 현장 운영 경험을 갖춘 일본 내 대표 리사이클 기업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배터리 생산 확대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GMBI 설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그룹과 진행한 첫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으로, 향후 도요타 그룹과 전 생애주기(Life Cycle)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 가격 급등 속 ‘블랙 매스’가 미래 전략 자산


배터리 핵심 광물의 국제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블랙 매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전략적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CSO는 “GMBI 설립은 북미 리사이클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와 원료 공급망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북미 재활용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통상 COO 가타야마 마사하루도 “이번 합작법인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사회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순환경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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