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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이 텅 비어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귀국한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인력난으로 중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인력 충원과 비자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는 “돌아간 인력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라며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귀국길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숙련공 공백을 메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크다. 배관 보조 인력조차 투입 전 최소 6개월 교육이 필요하고, 숙련공은 5~6년 경력이 요구돼 현지 인력 활용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귀국 근로자들의 재투입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금됐던 직원과 협력사 근로자 200여명에게 한 달 유급휴가와 건강검진,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귀가 교통편과 치료를 제공하며 회복을 돕고 있다.
업계는 비자 해석과 발급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B1 비자가 해외 장비 설치와 교육을 허용한다고 규정돼 있음에도 해석 차이가 발생하면서 현장 혼란을 키웠다. 정부도 미국 당국과 워킹그룹을 꾸려 협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력 훈련으로는 단기간 수요를 채우기 어렵다고 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배터리·반도체 공장 근로 자체를 기피 업종으로 본다”며 “숙련공을 양성할 인식과 환경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려면 임시 비자가 더 필요하다”며 최근 단속이 오히려 투자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비자 제도 개선 없이는 미국 내 대규모 첨단 공장 건설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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