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열풍부터 바나나킥까지…콘텐츠·셀럽 타고 세계로
해외 매출 1조 돌파…수출 전용 공장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이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글로벌 셀럽 등을 통해 소비 경험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K-라면’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연출한 크리스 아펠한스와 매기 강 감독이 객석에서 신라면을 봉지째 부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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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크리스 아펠한스와 매기 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라면’을 먹고 있다./사진=모린 구, 매기 강 인스타그램 캡처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에는 두 감독이 포장지에 ‘케데헌’ 그림이 그려진 신라면을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이 담겼다. 격식 있는 시상식장에서 한국의 ‘생라면 먹기’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글로벌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농심 신라면은 해외 유명 인사의 자발적 소비를 계기로 예상치 못한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고나 협찬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출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케데헌’ 역시 농심에 행운을 가져온 사례다. 극 중 컵라면 ‘동심 신(神)라면’과 스낵 연출이 실제 농심 제품(신라면·새우깡)을 떠올리게 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앞서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람돈(ram-don)’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농심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토크쇼에서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소개했다. 방송 직후 농심의 주가는 시가총액 기준 나흘 만에 약 2600억원 상승했고, 바나나킥 수출액은 지난해 1~5월 기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스낵 제품군까지 주목받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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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조이가 농심 새우깡으로 유추되는 과자를 먹는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
◇ 내수 둔화 돌파구…해외 매출 1조 돌파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5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39억원으로 12.8%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 매출은 1조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해 전체 매출의 30.2%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1.0% 감소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425억개를 넘어섰다. 농심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신라면 ‘툼바’ ‘김치볶음면’ ‘골드’ 등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스낵과 소스 신제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과 미국·캐나다, 일본,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주요 거점에서는 ‘신(辛)’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국가별 특성에 맞춘 프로모션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공장을 구축해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 완공 이후에는 연간 최대 12억개 수준의 수출용 라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마케팅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셀럽들이 일상적으로 한국 제품을 소비하는 모습 자체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 확산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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