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서 1년간 폭발물 부상자 215명 치료…"그 중 절반은 아동"

K-Health / 박완규 기자 / 2026-06-26 13:23:59
국경없는의사회, “민간인 보호 위해 지뢰 제거와 피해자 지원 확대 시급”
▲ 시리아 데이르 에즈-조르의 거리와 농경지는 지뢰와 불발탄, 로켓탄, 부비트랩 등 전쟁 잔재 폭발물로 뒤덮여 있다. 2025년 5월. 사진 제공=국경없는의사회

 

[소셜밸류=박완규 기자]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시리아 데이르 에즈-조르 국립병원 응급 서비스를 지원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수년간의 분쟁이 남긴 폭발물로 인해 민간인 부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데이르 에즈-조르주의 폭발물 오염이 주민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보고서 '전쟁 잔류 폭발물: 시리아 데이르 에즈-조르의 끝나지 않은 피해'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의 국경없는의사회와 보건국(Directorate of Health)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현장 활동 모니터링과 환자, 보호자, 치료 제공에 참여한 의료 전문가 인터뷰 등을 반영했다.

지난 1년간 데이르 에즈-조르 국립병원 응급실에서 국경없는의사회와 보건국 팀이 치료한 지뢰, 불발탄, 유기된 폭발물 부상자는 215명이 넘는다.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아동이었으며, 24명이 부상으로 사망했고 58명이 외상성 절단 수술을 받았다.

데이르 에즈-조르는 시리아에서 폭발물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주민들은 농사, 가축 방목, 송로버섯 채취, 파괴된 주거지로 돌아가는 등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부상을 입는다. 아동들은 야외에서 놀거나 버려진 건물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특히 큰 위험에 노출된다.


레베카 커(Rebecca Kerr) 국경없는의사회 데이르 에즈-조르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지금도 민간인들이 폭발물 피해를 입고 있다. 외상 치료와 재활 서비스가 개선되고 오염된 토지가 정화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피해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상 생존자와 절단 환자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재활 서비스와 의지·보조기, 전문 정신건강 치료, 사회경제적 지원에 대한 접근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와심 아와크(Waseem Awak) 응급실 및 정형외과 레지던트 의사는 “지뢰가 매설된 지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축을 방목하거나 송로버섯을 채취하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같은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응급 외상 치료 역시 여전히 어렵다. 전문 의료진 부족과 제한된 장비, 취약한 퇴원 후 관리 서비스는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높이고 있다. 암마르 알 라자브(Ammar Al Rajab) 데이르 에즈-조르 국립병원 정형외과장은 “부상자 수가 병원의 수용 역량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퇴원 후 관리가 매우 취약하며 보철 전문가와 재활 서비스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발물 오염이 인도적 구호 활동과 필수 서비스 접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료시설, 수도 기반 시설, 주거 지역은 여전히 오염되어 있어 지역사회와 구호 단체의 안전한 접근을 제한한다.

2025년 4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국과 협력해 데이르 에즈-조르 국립병원 응급실을 지원해 왔다. 응급 치료와 검사실 운영, 감염 예방 및 통제, 식수위생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의료진 교육, 환자 분류 체계 구축, 병원 시설 개선 등을 지원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발물과 지뢰로 오염된 토지 제거와 전문 치료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민간인들은 분쟁이 끝난 뒤에도 예방 가능한 죽음과 평생 지속되는 부상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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