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네이버와 손잡고 ‘컬리N마트’ 출범…쿠팡 독주 견제 나서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9-09 14:07:45
컬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 입점
신규 상품 5000여 종 확보·2만원 이상 무료배송 혜택
네이버 데이터+컬리 물류 결합, 온라인 장보기 쿠팡과 양강 구도 전망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가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자사몰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외부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넘어 생활밀착형 장보기 서비스까지 공략에 나선 것이다.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김슬아 컬리 대표와 이은숙 네이버 부문장 등이 참석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의 방향을 공개했다.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가운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제공

 

양사는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TF를 꾸려 상품·마케팅·물류 전반에서 협력해 왔다. 컬리가 외부 플랫폼에 공식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쌓아온 프리미엄 식품 큐레이션 역량을 네이버의 데이터 기술과 접목한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컬리N마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장보기 전용 공간으로, 컬리의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옮겨왔다. 스토어 첫 화면 상단 고정 노출로 진입성을 높였고, 컬리 앱과 동일한 UI/UX를 구현했다.

컬리는 이번 오픈을 위해 신규 5000여 종의 생활·주방·대용량 상품을 추가로 선보여 4인 이상 가구·실속형 소비층까지 겨냥했다. 주문은 밤 11시 이전 결제 시 다음날 아침 ‘샛별배송’으로 받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2만원 이상 무료배송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물류 협업도 확대된다. 컬리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일부 상품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컬리는 자사 입점사뿐 아니라 네이버 셀러에게도 새벽배송·창고보관·출고 대행을 제공해 물류 플랫폼 사업자 역할을 병행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모두가 꿈꿨지만 구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장보기’를 네이버와 함께 시작한다”며 “컬리의 큐레이션과 물류, 네이버의 접근성과 개인화·마케팅 기술이 결합해 사용자는 더 빠르고 정확한 추천과 새벽배송을, 판매자는 더 넓은 고객 접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만 있어도 2만원 이상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등 추가적인 액션 없이 네이버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유저들 모두에게 혜택이 제공된다”며 “네이버의 4000만 이용자 기반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물류 효율 개선으로 재무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컬리가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온라인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사진=네이버 제공

 

컬리의 이번 협업은 ‘이중 확장’으로 정의된다. ‘유통’ 측면에선 프리미엄 단독상품 중심의 자사몰을 유지하면서, 네이버 채널에선 대중적·생활밀착형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물류’ 측면에서는 샛별배송 인프라를 외부 셀러에게 개방해 물량을 늘려 단가를 낮추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컬리는 충성 고객 기반을 지키면서도 신규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게 됐다. 프리미엄 큐레이션을 유지하면서 생활밀착형 상품을 넓히면 소비자 접점이 크게 늘어나고, 물류 인프라 외부 개방은 규모의 경제를 앞당겨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두고 단순한 제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쿠팡이 ‘로켓프레시’를 앞세워 장보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네이버와 컬리 연합이 새로운 균형추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네이버의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와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새벽배송 인프라가 결합하면 충성 고객은 물론 신규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어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에게도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휴가 본격화되면 시장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다툼을 넘어 추천 알고리즘 정교화·물류 단가 절감·멤버십 락인 효과 등 복합적인 경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쿠팡 vs 네이버+컬리’ 맞대결 구도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창업 이래 가장 큰 투자를 했다고 생각할 만큼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며 “양사가 유의미한 매출 증대를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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