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미디어 전 대표, 넉 달째 소재 불명...경찰 추적

K-Biz. / 이국열 기자 / 2026-10-30 12:27:59
15억 횡령 혐의 피소...최윤범 회장·원아시아 투자 기업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현 씬앤스튜디오)의 전 대표 A씨가 지난 7월 초부터 연락이 끊겨 경찰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같은 달 말 자동차 부품 회사로부터 15억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아크미디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지난 7월 초 A씨가 오랫동안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CCTV에 찍힌 동선과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위치 등을 확인하며 A씨를 찾고 있다.

 

A씨는 지상파 PD 출신으로 2019년 콘텐츠 제작사를 세웠고 아크미디어 대표를 지냈다. 아크미디어는 KBS ‘오월의 청춘’,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등을 제작했다. A씨는 2025년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던 자동차 부품 회사 B사에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B사는 지난 7월 말 “A씨가 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 금액은 B사 자기자본의 1.14%에 해당한다. 횡령 사건은 서울 성동경찰서가 맡고 있으며,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일산서부경찰서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피하기 위한 잠적과 사고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아크미디어는 최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자한 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가 후속 투자한 기업 네 곳 가운데 하나다. 최 회장은 가족과 함께 개인 재산으로 투자조합을 만들어 2019~2021년 아크미디어, 슬링샷스튜디오, 비스포크랩, 하이헷 등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네 곳에 모두 320억원을 투자했다. 원아시아는 이로부터 1~2년 뒤 같은 기업들에 차례로 총 800억원을 넣었다.

 

원아시아는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대표가 2019년 세운 사모펀드 운용사다. 2023년 기준 출자약정액 6400억원 가운데 고려아연 출자액이 5600억원이다. 운용 펀드 8개 중 6개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96.7%에 이른다.

 

아크미디어는 2021년 9월 자회사 이야기사냥꾼에 흡수합병된 뒤 사명을 씬앤스튜디오로 바꿨다. 현재 원아시아 펀드 ‘코리아그로쓰제1호’가 지분 52%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회사는 고려아연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있다.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뒤이어 들어간 구조를 두고 투자 적정성과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개인 투자분의 지분가치를 높이거나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회사 자금이 쓰였는지가 쟁점이다.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영풍·MBK파트너스가 제기한 자금 유용·이해상충 의혹을 다음 회의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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