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커피 생산량 '반토막'...소규모 '스페셜티 커피' 지속·'직거래'가 답"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11-26 12:22:50
▲제21회 서울 카페쇼와 동시 개최한 제11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 글로벌 세션을 통해 고토 마사시 티피카 공동창업자는 2050년 커피 생산량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직거래를 통한 소규모 생산자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제21회 서울 카페쇼와 동시 개최한 제11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 글로벌 세션을 통해 생두 다이렉트 트레이드 중개 플랫폼 티피카의 고토 마사시 공동창업자는 2050년 커피산업이 직면한 생산량 반토막 원인으로 소규모 생산자 감소를 짚고 해결책은 스페셜티 커피 활성화, 농원과 로스터 사업자 간 직거래(다이렉트 트레이드)를 꼽았다. 

 

고토 마사시 티피카 공동창업자는 "2050년이면 커피 생산량 50%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소규모 생산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글로벌 커피 생산에 연계된 직간접적인 생업자는 약 1억명 정도다. 이 중 33%가 대규모 생산자, 67% 약 70%가 소규모 생산자다. 대규모 커피는 기계화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지만 소규모 생산자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 환경에도 부정적이다. 

 

소규모 생산은 개성적인 고품질 커피를 만들 가능성이 높지만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 가능성 자체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다. 유통 경로에 선택지가 없다보니 품질이나 생산 노력이 정당히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 생산자 절반 정도(44%)가 빈곤 상태에 있다. 

 

고토 티피카 공동창업자는 "이런 소규모 생산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콘셉트로 스페셜티가 탄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스페셜티 커피는 다이렉트 트레이드가 기본"이라며 "티피카는 규모와 상관없이 누구나 직거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고토 공동창업자는 "원래 컨테이너 단위로밖에 가능하지 않던 직거래, 대규모 생산자 특권이던 직거래를 농원 단위로 바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커피의 지속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티피카는 고품질 커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마이크로 로스트를 활성화하고 있다. 로스터나 생산자 상품 규모와는 상관없다. 커피 생두를 한 마대 단위로 직거래 하도록 글로벌 커피 생두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이런 소규모 스페셜티 커피 직거래 가능성은 생두 품질 자체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생태계에 선순환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고토 공동창업자가 일례로 든 한 볼리비아 소규모 가족 경영 생산자는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커피를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게 되자 이후 1년 동안 굉장한 품질 향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국내 스페셜티 커피업체를 운영해온 승지영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걸 단지 좋은 커피를 소개하는 정도로만 여겨왔다"며 "스페셜티 커피라는 원재료를 구입하고 로스팅해서 소개하는 과정을 유지하는 자체가 2050년 커피 생산량 감소를 막고 지속적인 생산을 돕는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어 "스페셜티 커피 원재료 구입을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산업 종사자들 노력이 지금보다 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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