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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주완 CEO의 전문 연구원 간담회/사진=LG전자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LG전자의 전자공시를 통해 드러난 최근 경영 실적을 분석한다. LG전자가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체제 아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21년 말 CEO로 선임된 조 대표는 '질적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기존 가전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B2B, 플랫폼 기반 사업, 전장부문 강화에 주력해왔다.
◇ “디지털 전환” 기조에 따른 최대 실적 경신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84조 2,000억 원, 영업이익 3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22조 7,000억 원, 영업이익 1조 2,600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조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수익 모델의 다변화다. 기존의 하드웨어 기반 가전 판매에서 벗어나, 정기 구독형 가전 서비스, 스마트홈 플랫폼(webOS), B2B 전용 제품으로 수익 구조를 다층화하고 있다.
◇ B2B와 플랫폼 중심 구조로 이동 중
실제 B2B 매출 비중은 전체의 35%까지 확대되며 LG전자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호텔, 오피스,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냉난방 솔루션과 상업용 디스플레이다.
WebOS 기반의 콘텐츠 및 광고 플랫폼도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TV 시장에서 webOS가 탑재된 기기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광고 수익과 콘텐츠 유통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 전장 사업 수주잔고 100조 돌파…미래차 중심 성장동력 확보
전장(VS) 부문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2024년 상반기 전장 사업 수주잔고는 100조 원을 넘어섰다. 주요 고객사로는 GM,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등이 있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공급이 주력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2024년 4분기 전장 부문은 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가 절감 및 효율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전 의존도 여전…수익성 강화 필요성도 부각
LG전자는 여전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가전 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2024년 4분기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1,17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이슈가 부각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 원자재비 인상, 글로벌 소비 둔화 등의 외부 요인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스마트홈, 절전형 제품, AI 기능 강화 등 기술 중심의 가전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 휘센 에어컨, 오브제컬렉션 냉장고 등에는 공감형 AI가 탑재돼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 글로벌 진출 전략도 가속화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구독형 가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인도 법인은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이는 LG전자의 신흥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노린 전략이다.
◇ 수익구조 전환은 진행 중…균형 잡힌 사업 구조가 관건
조주완 CEO 체제 하의 LG전자는 수익구조 재편, 디지털 전환, 미래형 성장동력 발굴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 가전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고, 신사업 수익화는 과도기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성공적인 구조 전환은 미래 산업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조주완 체제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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