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시 분석] 유진그룹, 투자 손실·지배구조 논란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4-14 08:58:53
유진의 ‘삼중고’…전자공시서 드러난 민낯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 등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유진그룹 사옥 앞에서 을 하고 있다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유진그룹이 전자공시를 통해 드러난 최근 경영 실적을 분석한다. 유진그룹은 대규모 투자 손실, 내부거래에 대한 의혹, 자회사 부실 운영 및 산업안전 관리 문제까지 복합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위적 구조 쇄신 없이는 시장 신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유진그룹은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YTN을 인수했다 하지만 경영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다. 특히 인수 초기부터 정권 유착설,  대표이사의 선임 문제, YTN 노조의 갈등 등 끊임없는 마찰을 일어 나고 있다 


◇ YTN 인수로 1,369억 손상차손…미디어 진출의 대가

유진그룹은 2023년 YTN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지분 30.95%를 약 3,199억 원에 매입했다. 그룹 차원에서 ‘언론 기반 확보’를 전략적으로 추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YTN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며 회계상 1,369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는 유진기업의 2024년 당기순손실 1,007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손실로 이어졌다. 투자 판단의 신중성 부족과 매입 시점의 과대 평가 논란이 동시에 부각됐다. 물론 YTN의 자산을 분석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도 있다.

◇ 천안기업 고가 인수…내부거래 의존 비상장사 '구조적 의혹'

유진기업은 2024년 초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사 ‘천안기업’을 약 246억 원에 인수했다. 주당 매입가는 7만8,500원이다. 과거 내부 거래가 이뤄진 시점보다 8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문제는 천안기업의 매출 중 90% 이상이 유진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 수익창출보다는 지분가치 부풀리기를 통한 오너 지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회계 투명성·공정거래 위반 여부에 대한 외부 감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 유진홈센터, 8년째 적자…자본잠식 ‘경고등’

2015년 설립된 유진홈센터는 인테리어·건축자재 유통을 목표로 출범했으나, 매년 적자가 반복되며 그룹 내 ‘계륵’으로 전락했다.

2023년 기준 누적 적자만 800억 원에 달하며 자본총계는 –44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유진기업과 동양은 매년 수백억 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및 대여 형태로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이 없어 기업가치 하락 요인으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 산업재해 사망사고…“2인 1조 무시, 훈장 수상은 역설”

앞서 지난 2024년 9월, 유진기업 수지공장에서 설비 점검 중이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해당 작업은 2인 1조 작업 규정을 위반하고 단독 작업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유진기업은 같은 해 산업재해 예방 유공으로 정부 훈장을 수상해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 포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 계열사 동양의 PF 리스크…1,800억 부채 전가

유진그룹 건설계열사 동양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물류센터 개발 사업의 시행사 채무 1,800억 원을 인수했다.

이는 동양 자기자본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리스크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동양은 2023년부터 자체 건설 수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번 PF 인수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진그룹의 문제는 경영진이 스스로 내부 쇄신을 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투자 판단의 불투명성, 오너 일가와의 이해 상충, 자회사 부실 방치 등은 그룹 전반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투명경영 선언과 함께, 자회사 구조조정 및 내부거래 감시 강화를 포함한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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