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추진…“구조적 한계 직면”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6-03 11:38:21
▲현대제철 간판/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제철이 경쟁력을 상실한 중기사업부를 정리하고 핵심 철강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외 수요 둔화,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복합 악재에 대응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를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사업부는 굴착기·불도저·트랙로더 등에 쓰이는 무한궤도 부품 및 완제품을 생산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사업부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며 “핵심 철강 사업 강화와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 판매량 65% 급감…국내 건설 경기 부진 직격탄
 

현대제철 중기사업부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중장비의 주행장치인 무한궤도 수요가 급감하면서, 2023년 중기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6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글로벌 수요 부진,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해당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고강도 긴축 경영…공장 축소·임원 급여 삭감·희망퇴직 병행
 

현대제철은 최근 전사적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시행, 생산라인 일부 가동 중단, 공장 축소 운영 등을 병행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포항 2공장의 완전 폐쇄를 결정했지만 노조 반발로 축소 운영으로 전환했고, 올해 1월부터는 인천 2철근공장과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철강 관세 인상 예고…수출 시장에도 악재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현대제철의 미국 수출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은 현대제철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이번 관세 인상은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 전환 배치로 내부 충격 완화…“근로자 지원 지속할 것”


현대제철은 중기사업부 소속 인력에 대해서는 전환 배치와 안정적 근무 환경 제공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고용 유지를 위한 배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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