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바람으로 가는 배' 현실화…국내 첫 윙세일 실증 성공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6-17 11:33:08
온실가스 규제 대응 위한 풍력 보조 추진 기술…올 하반기 실선 테스트 돌입

▲HD한국조선해양은 16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자체 개발한 윙세일(제품명 Hi-WING) 시제품의 육상 실증 시연회를 가졌다

/사진=HD현대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을 움직이는 친환경 장치 ‘윙세일(Wing Sail)’의 실증에 성공하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대를 열고 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6일 경남 창원에서 자체 개발한 윙세일(Hi-WING)의 육상 실증 시연회를 열고 안정성과 추진 성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선박 배출 온실가스(GHG) 통합관리 기술 개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윙세일은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구조로 설계돼,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양력(揚力)을 이용해 선박의 추진을 보조하는 장치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제품은 높이 30m, 폭 10m 규모로, 주 날개 양쪽에 보조 날개를 장착해 추진력을 극대화했으며, 기상 악화 시 날개를 접는 틸팅(Tilting) 기능도 탑재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 HMM이 운항 중인 MR급 탱커에 윙세일을 실제 장착해 해상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해당 실증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의 핵심 기술로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이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EU는 최근 온실가스 집약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부터 시작된 IMO의 ‘탄소집약도(CII)’ 등급제 시행 이후 선박의 친환경 기술 적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윙세일은 선박 연료 사용을 줄이고, 이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보조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윙세일 개발에는 HD현대 외에도 HMM, 한국선급(KR), HD현대마린솔루션, 오리엔탈정공, 휴먼컴퍼지트 등이 공동 참여했다. 특히 부산시 ‘혁신특구 지원사업’ 및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정책적 후원이 융합되며 민관 협력 기술개발 모델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실증 성공은 한국 조선업계의 친환경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하반기 실선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상용화 및 글로벌 수출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지난해 암모니아 추진선, 이산화탄소 포집 장비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며 ‘탄소중립 해양 기술 선도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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