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포크, 유통과정서 문제 있었나…무항생제 돼지고기서 고름 발견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2-05-18 11:46:11
온라인서 주문한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도중 발견

▲하이포크 무항생제 목심/사진=제보자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온라인에서 주문한 무항생제 돼지고기에서 고름이 발견되면서 구매자가 피해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판매한 팜스코(하이포크)는 유통 과정 중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간혹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과연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조사해 보겠지만, 고기에서 고름이 발견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객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일인데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 매체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2일 저녁 마켓컬리에서 ‘하이포크 무항생제 목심’을 주문했다. 해당 제품은 마켓컬리 페이지 내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한돈이라면 안심이 된다’는 문구로 소개되고 있었다. 제품은 마켓컬리 샛별배송을 통해 다음날인 13일 오전에 배송됐다.

 

A씨는 “샛별배송으로 받은 고기를 당일 점심에 구워 먹는 도중 고추냉이 같은 모양이 있는 걸 발견했다”며 “곧바로 마켓컬리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사진을 보내줬더니, 고름이라는 답변과 함께 사과와 환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고기는 전부 버렸고 저녁부터 체한 느낌이 들어 소화제랑 두통약을 먹었다”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속이 편하지 않아 동네 병원을 갔더니 ‘세균성 장염’과 ‘탈수’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마켓컬리가 강조한 ‘성분·맛·안정성 등 다각도의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을 판매한다’는 신조를 믿고 구매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A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육류회사와 마켓컬리가 이런 폐기급 고기를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 매체에 “제품 하자를 인정해 고객에게 사과하고 전액 환불을 해드렸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제조사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판매원인 팜스코 측은 제품 하자를 인정하며 유통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팜스코 관계자는 “고름 부위를 도려내거나 폐기해야 하는 게 맞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해당 고객에게는 원만한 합의를 통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축하는 과정에서 고기 안에 고름이 찬 걸 알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며 “무항생제 고기라고 해서 돼지가 항생제 주사를 맞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소비자는 그러면 무항생제라는 이름을 왜 쓰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말만 무항생제이고 실제로는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있고 이게 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의 엄격한 조치와 함께 무항생제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의 도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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