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인도 현지 사업 현황 및 미래 계획 설명
현대차그룹, 인도에서 모빌리티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추진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현지법인 상장이 예정된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관심 덕분에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인도 마하라슈트라 푸네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 중이다.
푸네공장은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으로,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는 2028년에는 총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푸네공장과 관련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푸네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
또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동참 의지를 표명했고,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과 부품 현지화 등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연구개발(R&D) 우수 인력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SMR과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 중립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주요 거점인 인도 시장에서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현지 생산능력 확대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하이테크 신기술 적용 ▲전동화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 내년까지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 기아까지 합해 총 150만대 생산 능력 확보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규모는 500만대로, 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전동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은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GM의 푸네공장을 인수해 설비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첸나이공장은 지난해 도장라인 신설과 추가 설비 투자가 진행돼 기존 77만대에서 82만4000대로 생산능력이 증대됐고,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은 연간 43만1000대의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라인이 구축됐다.
현대차그룹은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인도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생산과 판매의 최적화를 통해 고객 만족과 수익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과 하이테크 신기술 적용 등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현대차그룹은 시장 변화를 면밀히 예측해 다양한 차급과 파워트레인 등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UV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기존 내연기관 위주의 파워트레인을 EV와 HEV 등으로 확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특히 EV 볼륨모델을 본격 양산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EV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인도 공장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EV 등 4종을 출시한다.
이외 커넥티비티, OTA, V2X, ADAS, 디지털 키 등 첨단 안전·편의 신기술을 탑재해 하이테크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 EV 현지 생산 및 라인업 확대, 생태계 조성 등 EV 시장 선점 위해 전동화 전략 본격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를 대비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동화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셀과 배터리팩, PE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 첸나이공장 내 배터리팩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현지 생산한 부품은 내년 초 양산되는 현지 특화 EV에 탑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셀을 현지화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대차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의 전기차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과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 펼쳐 인도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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