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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어르신이 AI 케어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KT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AI 기술을 활용한 복지서비스에 대한 효과가 국내에서 처음 입증됐다.
KT는 전남대학교 생활복지학과 이정화 교수 연구팀이 광주광역시 서구와 KT가 추진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광주 서구가 AI 스피커를 활용한 케어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AI 스피커 기반 케어 서비스는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전용 AI 스피커를 제공하고 IoT 문열림 센서와 스마트 스위치를 연동해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서비스다. KT AI 케어서비스는 ‘AI 스피커-KT텔레캅-119 안전신고센터’가 365일 24시간 연동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남대학교 이정화 교수 연구팀은 이 서비스의 효과성을 연구하기 위해 광주 서구 1, 2차년도 이용자 212명을 전수 조사하고 양적·질적 연구를 병행했다.
연구팀은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가 이용자의 우울감을 낮추고 고독사를 예방하는데 실제로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세부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건강수준 개선 및 유지 80.0%, 우울감 감소 63.5%, 고독감 감소 65.9%, 상태불안감 감소 효과가 72.6%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자 과반수는 정서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이 서비스 사용 이후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더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45.9%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가 이용자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일상생활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냈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사회적 지지 수준이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자주 사용하는 AI 스피커 세부 기능은 이용자별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고령이고 저학력일수록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이용 정도가 높았다. 특히 이용자가 자녀의 정서적 지지를 적게 인지할수록 일일 안부 확인 기능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정화 교수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하며 AI 스피커가 이용자의 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스피커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으로 알려진 응급알림 기능은 이용자가 평소에 인식하고 있는 정도가 상담 기능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다만 사용 정도는 낮았는데, 연구팀은 이용자가 평소 응급알림 기능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이용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조사 기간 동안 발생한 응급 알림은 월 평균 1.9건이었고 실제 응급환자 구조 사례는 8건 있었다. 지혈 불가, 급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응급 사례를 AI 스피커가 접수했고 이후 119 구조대원을 통해 병원에 이송되는 과정까지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AI 케어서비스 이용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성과를 냈다.
한편 KT AI 케어서비스는 2021년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 공급됐다. 서비스의 사용자층은 고령층에서 장애인, 치매 취약 계층으로 확대됐다.
KT는 기존 AI 스피커에 IPTV 서비스 ‘지니TV’까지 추가 연동해 확장된 개념의 AI 케어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전남 진도군에서 이달 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케어서비스(가칭 지니케어)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KT의 초거대 AI ‘믿음’을 접목할 계획이며 다양한 제휴사 협업을 통한 차별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AI 케어서비스의 범위를 기존의 안전 중심에서 편의, 건강 등을 포함한 일상 컨시어지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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