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폭탄’에 삼성 스마트폰 가격 인상 압박

전자·IT / 최연돈 기자 / 2025-05-27 11:16:42
美 시장 점유율 위기…국내 소비자도 영향권, 샤오미 공세 속 이중고
▲삼성 갤럭시S25 엣지/사진=삼성전자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마트폰 관세 부과' 방침에 직면하며 전략 재조정에 나섰다.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가 예고되면서 미국 내 가격 인상 불가피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 점유율 변화와 국내 소비자 반발 등 다중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며 삼성전자 역시 해당 대상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애플뿐 아니라 삼성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관세 정책이 가시화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며, 미국 내 생산 거점은 없는 상황이다. 인건비, 물류, 투자비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현지 생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은 30~40%가량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 유지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21.3%로, 애플(59.7%)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점유율 회복을 시도해왔지만, 가격 인상은 오히려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7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 신작 ‘갤럭시 Z 플립7’과 ‘Z 폴드7’의 미국 내 판매 전략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을 비롯한 기타 국가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 정책 탓에 왜 한국에서도 가격이 오르느냐’는 불만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입에 나섰다. 공식 온라인몰을 개설하고 신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삼성의 가격 인상 시 국내 점유율 일부를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에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관세 논란은 단순히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삼성의 반도체, 노트북 등 다른 주요 제품군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와 PC 등 다른 전자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삼성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 중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제품 가격 전략을 포함한 전방위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삼성의 미국 시장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동남아·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위기를 오히려 글로벌 전략 다변화와 사업 구조 개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 내 생산 확대 가능성, 반제품 조립(SKD) 방식 도입, 원가 절감형 신모델 개발 등 다각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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