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하반기 금융업 진출 예고...노림수는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7-11 11:13:37
/사진=쿠팡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제 1 금융권 대출이 힘든 입점 소상공인 수요를 겨냥, 쿠팡 금융업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어디까지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당분간 입점 당근책 활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올 초 설립한 쿠팡페이 자회사 'CFC준비법인' 사명을 지난 30일부로 '쿠팡 파이낸셜'로 변경 완료한 데 이어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법인 자본금은 400억원 규모다.

'CFC준비법인' 사업 목적엔 경영 컨설팅과 투자·부동산 업종 등이 등록돼 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6월 출원한 '쿠팡 파이낸셜' 상표 설명엔 금융 서비스업과 은행 및 보험업, 전자 지불업, 모바일 지불 서비스업, 할부 판매 중개업, 대부업 등이 명시돼 있다.

쿠팡이 당국에 신청한 여신전문등록업은 신용카드업과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산업금융업으로 나뉜다. 당국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신용카드업 이외 업종은 등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직 구체화한 것은 없지만 업계는 등록제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이 필요 없어 진입 장벽이 낮은 캐피털사 설립 후 네이버 파이낸셜처럼 입점사(스마트 스토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사실 조회, 심사 절차를 거쳐 등록까지 대개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쿠팡 파이낸셜이 늦어도 내달 중으로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직고용 형태가 아닌 사업자인 입점 중소상공인뿐 아니라 배달 라이더 등은 금융 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일찌감치 이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우수 중소상공인이나 라이더나 업계는 인력난을 겪어왔다. 

올 1월 CFC준비법인을 세우면서 대표이사엔 쿠팡 자체 브랜드 자회사 CPLB의 신원 전 부사장을 임명했다. 신원 전 부사장은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과 금융감독연구센터 국장을 지낸 금감원 출신이다. 사내이사로는 김보라 전 쿠팡 변호사, 장성해 전 쿠팡페이 AML 책임자를 선임했다.

업계는 쿠팡이 앞으로는 리스·신기술금융업 등 여러 협업 가능성이 높은 캐피털사를 통해 신사업 발굴 기회 모색에도 나설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재 쿠팡은 신규 수익 모델 발굴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절실한 상태다. 쿠팡은 작년 매출 22조원을 넘기며 이마트를 넘어섰지만 적자 규모도 1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며 만성 적자 상태다.

글로벌 증시 불안 속 주가도 바닥이다. 쿠팡 파이낸셜은 한주 5000원인 주식을 5000만주 발행할 예정이다. 작년 3월 뉴욕증권거래서(NYSE) 상장 당시 50달러, 한화 약 6만원이던 주가는 11일 현재 15달러 62센트, 한화 약 2만33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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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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