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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이미지/사진=자료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해운 시장이 이란-이스라엘 휴전, 미중 관세 유예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속에 운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글로벌 원유·철광석·컨테이너 운임이 최근 급등세를 보였지만, 주요 노선의 공급 회복 및 계절적 수요 둔화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이스라엘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스팟 운임은 고점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LNG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로, 이번 휴전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 우려가 해소되며 VLCC 운임은 일 6만560달러에서 3만8,437달러로 내려앉았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BDI는 6월 말 1,975포인트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됐다. 호주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철광석 선적 물량이 몰리며 단기 상승세를 보였으나, 6월 말부터는 운임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벌크선 시장은 공급이 3%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정체돼 단기 급등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조 발주량 급감이 지속돼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압박이 완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5월 누적 벌크선 신조 발주량은 468만 DWT로 전년 대비 19% 수준에 불과하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미중 상호 관세가 90일 유예되면서 중국발 미국향 물량이 단기적으로 급증, 미주 노선 공급 축소와 맞물려 운임이 크게 올랐다. SCFI는 5월 초 대비 39% 상승한 1,862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미주 동안·서안 노선은 각각 44%, 43%, 유럽 노선은 69% 상승했다. 중국발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CCFI도 같은 기간 22% 오른 1,369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이번 해운 운임 상승이 노선별 공급 조정에 따른 단기적 영향이 큰 만큼,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해운사들이 미주 노선 공급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고,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운임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해운 시장은 가격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며 “추가 급등보다는 탄탄한 수급 조정 속 점진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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