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원재료·인건비 상승에…외식업계 “불가피한 선택”
외식 물가 2020년 대비 26%↑…소비자 체감 부담 확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외식업계가 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의 누적으로 수익성 방어를 위한 가격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이 밀가루·설탕 가격을 평균 5% 인하한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 메뉴 판매가는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버거 세트 메뉴 ‘1만원 시대’ 진입 우려와 더불어 가격 인상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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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이날부터 35개 메뉴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인상 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수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의 조정이다.
대표 메뉴인 빅맥 단품 가격은 5500원에서 5700원으로, 세트 메뉴는 7400원에서 7600원으로 각각 200원 올랐다. 불고기버거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됐다. 후렌치후라이(M)는 2500원에서 2600원, 탄산음료(M)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조정됐다.
앞서 버거킹도 지난 1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단품 기준 100~200원, 스낵 및 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됐다. 프렌치프라이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다.
버거킹 측은 고객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실질 원가 인상분 이하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버거킹이 가격 인상에 나서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잇따라 가격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가격 인상을 확정하지 않았다. 양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 조정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는 2024년 10월 가격 인상 이후 주요 메뉴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 햄버거 이어 커피·뷔페 등 가격 줄인상
햄버거 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고환율과 원재료·인건비 상승을 꼽는다. 수입 비프 패티를 비롯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물류비 등 부자재 부담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최근 제분·제당업계가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인하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데 대한 소비자 반발도 감지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5.17%로, 전체 음식 서비스 물가 상승률(24.72%)을 크게 웃돌았다.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 “햄버거는 패티, 채소, 소스 등 다양한 재료가 함께 사용돼 특정 원재료 가격만으로 판매가를 조정하기 어렵다”며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전반의 가격 부담도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6.45로, 2020년 대비 약 26% 상승했다.
호텔 뷔페 가격도 인당 20만원 선을 넘어서는 분위기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다음달부터 금요일 저녁 및 주말 뷔페 가격을 20만8000원으로 약 5% 인상한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평일 저녁 및 주말 가격을 20만3000원으로 2.5% 올렸고,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는 주중 점심 가격을 18만2000원으로 4% 인상했다.
이같은 흐름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고, 하이오커피는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빈은 드립커피 일부 제품 가격을 300원 올렸고, 빽다방도 카페모카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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