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반도체가 106조 벌었다

K-Biz. / 이국열 기자 / 2026-10-29 10:52:16
매출 195.3조·영업익 107.4조,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메모리 매출 140.7조...HBM4·서버용 제품 판매 늘어
완제품(DX) 2분기 연속 적자...올해 주주환원 최대 110조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7~9월 92일 동안 하루 평균 1조1000억원 넘게 번 수치다. 이 가운데 106조5000억원은 반도체(DS) 부문에서 나왔다. 전체 영업이익의 99%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영업이익은 783%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률은 55.0%로 전 분기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은 75조1000억원, 보통주 주당순이익은 1만1462원이었다. 연구개발(R&D)에는 14조4000억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 메모리 매출, 1년 새 다섯 배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메모리다. DS 부문 매출은 147조1000억원으로 1년 전(33조1000억원)의 4.4배가 됐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이 140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26조7000억원)보다 427% 늘었고, 회사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89조2000억원에서 106조5000억원으로 17조30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가 크게 늘고 서버용 SSD 수요에 대응한 것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AI용 제품 위주로 제품 구성을 짠 점도 수익성을 높였다. 서버용 제품을 시작으로 모바일·PC 등 모든 응용처에서 메모리 가격이 올랐다.

 

시스템반도체도 나아졌다. 파운드리는 HBM에 들어가는 베이스다이 매출이 늘고 선단 공정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를 포함한 2나노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LSI는 하반기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신모델을 공급하며 매출이 늘었다. 신규 고객과 맞춤형(Custom) SoC 과제도 따냈다.

 

◇ 스마트폰·가전은 8000억 적자

 

완제품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각각 8% 늘었지만, 2분기(영업손실 8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에는 이익이지만, 메모리를 사서 스마트폰과 가전을 만드는 DX 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왔다.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은 갤럭시 Z 폴드8 등 신제품 효과로 매출 37조7000억원을 올렸으나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플래그십 비중이 늘면서 적자 폭은 전 분기보다 1000억원 줄었다. 네트워크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 매출이 줄었다.

 

TV·생활가전(VD·DA)은 매출 13조9000억원, 영업손실 2000억원이었다. TV는 대형 스포츠 행사가 끝나면서 매출이 줄었고, 가전은 국내 판매와 구독·B2B 사업이 늘었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을 넘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제품에 패널을 제때 공급하면서 전 분기보다 이익이 4000억원 늘었다.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냈다. 미국 관세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이 이익에 반영됐다.

 

◇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더 심해질 것”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더 늘고, 개인용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고용량 낸드(QLC)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HBM과 서버용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판매 비중을 계속 높일 계획이다.

 

내년 전망은 더 강하게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 폭이 매우 커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보다 오히려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공급계약으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4분기 2나노 2세대 모바일 제품과 4나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본격 양산해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고, 내년에는 미국 테일러 첫 공장을 가동한다.

 

반면 완제품과 디스플레이 전망은 조심스럽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시장 수요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MX 사업부도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 구성 개선과 운영 효율화로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3분기 배당 30조...남은 환원 재원 최대 75조

 

벌어들인 현금은 주주환원과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순현금은 197조600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30조원 늘었다. 3분기 시설투자로 나간 현금은 26조9000억원으로 2분기(14조1000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됐고, 자사주 매입에도 12조5000억원을 썼다.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을 30조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4601원이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이다.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35조원을 빼면 55조~75조원이 남는다.

 

회사는 남은 재원을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계획이며,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 우선주 매입 비중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와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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