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친환경에 콘텐츠 결합…연응준 세제몰 대표 "‘K-세제’ 승부"

Sustainability / 소민영 기자 / 2026-08-14 07:00:00
[카페24 친환경 브랜드 ①] 뽀숑하우스로 글로벌 진출까지…‘세제몰’만나다
가정용·업소용·산업용·반려동물용까지 다양한 세정 제품이 모여 있는 곳
‘세제연구소 세제몰’ 채널 구독자 약 1만4100명·누적 조회수 880만회 넘어
카페24와 자사몰·유튜브 연결해 D2C 성장 가속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세제몰 홈페이지/사진=세제몰 제공

 

세제는 매일 쓰지만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세정력이 강하면 성분이 걱정되고, 친환경을 강조하면 실제 세척 성능에 의문을 품는다. 세제 전문기업 ‘세제몰’은 이 모순적 상황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세제몰은 가정용부터 업소용·산업용·반려동물용까지 다양한 세정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세제 전문기업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분과 올바른 사용법, 실제 세척 과정을 콘텐츠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브랜드 ‘뽀숑하우스’를 통해 가정용·반려동물용 친환경 세제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제몰이 강조하는 것은 ‘친환경’과 ‘성능’의 균형이다. 유해 가능성이 있는 원료와 불필요한 향료·색소 등을 줄이면서도 실제 생활과 업소 현장에서 요구되는 세정력을 확보해야 소비자가 지속해서 제품을 사용할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세제몰은 중간 유통에 의존하기보다 자사몰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유튜브에서는 세제 성분과 사용법을 설명한다. 콘텐츠에서 제품의 필요성과 사용법을 이해한 고객이 곧바로 자사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D2C(Direct-to-Consumer) 구조를 구축했다.

연응준 세제몰 대표가 세제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20년 넘게 세제 전문 제조사를 운영해 온 부친의 영향이 컸다.

 

▲경산시는 지난 7월 5일부터 11일까지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상담회와 기업교류 활동을 벌였다. 세제몰 연응준 대표(왼쪽)가 당시 열린 무역상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세제몰 제공


“처음부터 창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취업을 준비하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제조업에 참여했고 이후 8년 이상 세제 연구개발과 유통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장에서 연 대표가 발견한 문제는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 사이의 간극이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기존 도매 중심 유통구조에서는 성분이나 정확한 사용법, 제조사의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 대표는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유해 원료를 최대한 배제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직접 소개하고 싶었다”며 “제조뿐 아니라 브랜딩과 유통, 마케팅까지 직접 해보자는 생각으로 2021년 세제몰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연 대표는 ‘안전한 성분과 확실한 성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명하자’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사용법까지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처음 경영에 참여했을 때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공장을 청소하고, 가장 늦게 남아 업무를 익혀 매일 기본을 지키는 태도로 조직과 브랜드의 신뢰성을 쌓아가고 있다.

 

▲세제몰의 브랜드 PAUCHON(뽀숑)의 '뽀숑 반려동물 탈취제' 제품 이미지/사진=세제몰 제

 

세제몰이라는 브랜드명도 그의 경영철학과 전문성을 직관적으로 담았다. 연 대표는 당시 세제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몰이 드물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정용부터 업소용, 산업용까지 세제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전문가가 되겠다는 의미를 그대로 이름에 담았습니다. 모든 세제를 다루는 전문몰이 되자는 목표였습니다.”

연 대표가 정의하는 친환경 세제는 단순히 식물성이나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과는 다르다.

그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우선하면서 사용 후 배출되는 성분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까지 줄여야 한다”며 “유해하거나 유독성이 우려되는 원료는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세척 성능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제몰 제품들은 향료와 색소, 미세플라스틱 등 세척 기능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성분을 줄이고, 소비자가 제품에 들어간 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원료의 투명성도 볼 수 있다. 다만 ‘안전한 성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정력이 약해 많은 양을 써야 한다면 그것 역시 환경 측면에서 좋은 제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안전한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적은 양으로 충분한 세척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세제몰이 운영하는 가정용·반려동물용 브랜드 ‘뽀숑하우스’에 적용됐다.

대표 제품인 ‘뽀숑하우스 올인원파우더’는 전 성분을 식품첨가물 원료로 구성한 식기세척기용 세제로, 식기와 젖병뿐 아니라 과일·채소 세척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불필요한 향료와 색소를 배제했으며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아기 욕조 클리너’는 전 성분을 EWG 그린 등급 원료로 구성했다. 반려동물용 탈취제와 세탁세제, 식기 세정제 등도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고려해 원료를 설계했다.

대표 제품인 ‘코코즈 오븐 클리너’는 치킨집이나 고깃집의 화구·후드 등에 쌓인 기름때 제거에 특화됐다. 세제몰은 외부 시험기관 비교시험을 통해 세척 성능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기름때 제거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세제몰은 욕실용 세정제 ‘락퐁’을 비롯해 세척기용 중성세제, 오븐·후드 클리너, 섬유탈취제, 유리·테이블 클리너, 손 세정제, 산업용 세척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 리필 제품 확대…제품뿐 아니라 포장도 줄여야

친환경 전략은 포장 단계에서도 이어진다. 연 대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리필 형태의 대용량 제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500㎖ 제품 40개에 해당하는 20ℓ 제품을 리필 형태로 공급해 개별 용기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분사형 용기 역시 재활용을 고려해 만들었다. 일반적인 분사건에는 플라스틱뿐 아니라 스프링 등 금속 부품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지만 세제몰은 플라스틱 중심의 부자재를 사용해 분리·재활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 대표가 제품 성분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같은 세제라도 농도나 사용 환경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운영하는 것이 유튜브 채널 ‘세제연구소 세제몰’이다. 채널에서는 과탄산소다와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세제 원료의 특성과 사용법부터 배수구·욕실 청소, 기름때 제거 방법 등을 설명한다.

최근에는 고깃집 화구와 후드 청소, 업소용·산업용 세제 활용법 등 자영업자와 청소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제품을 사용해 실제 오염이 제거되는 과정까지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연 대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렵다”며 “소비자가 왜 이 제품이 필요한지, 어느 정도 사용해야 하는지까지 제대로 설명하는 것도 제조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7월 기준 세제연구소 세제몰 채널의 구독자는 약 1만4100명, 누적 콘텐츠 조회 수는 880만회를 넘어섰다.

◇ 안전성과 성능 모두 잡아야…장기적으로 ‘K-세제’ 알릴 것

연 대표의 경영 철학도 제품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안전한 성분과 확실한 성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친환경을 강조하면서 실제 세척력이 떨어져서는 안 되고, 반대로 강한 세정력을 이유로 사람이나 반려동물,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성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가정용과 반려동물용 특화 세제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어 뽀숑하우스를 대표 친환경 세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제몰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한인 유통채널 H마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업소용 식기세척기 세제와 린스를 공급하고 있다.

연 대표는 향후 글로벌 자사몰을 활용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세제의 기술력과 안전관리 수준은 충분히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세제몰과 뽀숑하우스를 통해 ‘K-세제’의 경쟁력을 세계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 카페24와 연결한 ‘콘텐츠→구매’…D2C로 고객 관계까지 직접 설계

세제몰의 성장 전략에서 또 하나의 축은 카페24를 기반으로 한 D2C다. D2C는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기업이 자사몰 등 자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유통마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데이터와 구매 행동을 직접 확보해 상품개발과 마케팅, 브랜드 경험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세제몰은 카페24와 유튜브를 연결해 콘텐츠 커머스로 확장했다. 연 대표는 2021년 카페24와 유튜브가 함께 진행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관련 세미나를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적용했다. 영상에서 세제 성분과 올바른 사용법, 실제 세척 효과를 확인한 소비자가 관련 상품을 곧바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자사몰을 연결한 것이다.

카페24는 “브랜드가 자사몰을 기반으로 이러한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제몰은 유튜브 채널과 유튜브 쇼핑 도입 이후 D2C 쇼핑몰 매출은 약 5~6배 증가했고 신규 회원가입과 재구매율도 약 3배 늘었다. 자사몰 매출 역시 매년 약 50%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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