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팔도, T1·페이커 협업 마케팅 전개
CU, T1 간편식 시리즈 누적 800만개 판매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유통업계가 e스포츠를 매개로 한 이색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게임을 즐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기반이 커지자 브랜드와 상품 경험을 직접 연결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약 81억 달러에서 오는 2034년엔 약 4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 규모도 3억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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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농심레드포스가 전개 중인 PC방 브랜드 ‘레드포스PC 아레나’ 매장 모습/사진=비엔엠컴퍼니 제공 |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유통기업들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2020년 e스포츠 구단 ‘레드포스’를 창단한 데 이어 최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프리미엄 PC방 ‘레드포스PC 아레나’를 열었다.
매장에는 농심 제품을 활용한 메뉴와 e스포츠 굿즈숍이 마련돼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20년 넘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해 온 만큼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를 아우르며 복합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를 앞세워 글로벌 구단 T1 ‘2025 LCK 로드쇼 T1 홈그라운드’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지난달 인스파이어 아레나 현장에서는 카스 부스를 통해 포토존·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고, ‘카스X T1 킹덤팩’ 한정판 패키지도 선보였다. 카스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LCK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며 e스포츠 팬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팔도는 글로벌 스타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와 협업했다. 왕뚜껑 브랜드 슬로건 ‘킹스브레이브(KING’s BRAVE)’를 앞세워 페이커 굿즈 증정 이벤트와 토크 콘서트를 열고, 한정판 패키지 2500만개를 출시했다. 단순 모델 기용을 넘어 선수의 도전 정신과 브랜드 콘셉트를 결합해 팬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편의점 업계도 e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CU는 2022년부터 LoL 명문 구단 T1과 협업한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해 누적 8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지난해 국제대회 시즌에 맞춰 선보인 3탄 제품은 T1 우승 별을 패키지에 담아 팬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마케팅은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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