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아마존 먹는다? AWS와 손잡은 진짜 이유는…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7-03 10:25:43
클라우드 기반 생산관리 체계 전환…저탄소 철강재 수출 확장 발판
▲현대제철과 AWS가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AWS Martyn Mallick 부사장, 현대제철 김승회 상무, AWS Kerry Person 부사장, 현대제철 김후곤 상무)/사진=현대제철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현대제철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고 디지털 전환과 탄소 저감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철강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시각 7월 1일,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AWS 본사 내 더 스피어스(The Spheres)에서 AWS와 ‘전략적 프레임워크 협약(SF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넘어, ▲현대제철의 국내외 디지털 인프라를 AWS 기반으로 전환하는 한편 ▲AW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현대제철의 저탄소 강재 공급을 연계하는 양방향 협력 모델로 추진된다.

◇AWS “현대제철과 디지털 혁신 공동 비전”
 

이날 협약식에는 AWS의 마틴 맬릭(Martyn Mallick) 부사장과 케리 퍼슨(Kerry Person) 부사장을 포함한 본사 핵심 임원진과, 현대제철 김승회 DX추진실장, 김후곤 상무 등 주요 실무진이 참석했다.

AWS 측은 “현대제철과의 협업은 단순 공급망 차원을 넘어,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공동의 비전을 공유한 결과”라며 클라우드, AI 기반 협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현대제철 김승회 상무는 “AWS와의 협력은 디지털 철강사로의 도약이자, 탄소중립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시도”라며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철강 제조…AI 접목한 실시간 분석 시스템 추진
 

현대제철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생산공장의 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작업을 단계적으로 AWS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생산공정의 실시간 데이터 통합·분석, AI기반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 등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철강업계에서 클라우드 도입은 이례적”이라며 “현대제철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기반의 생산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ESG 경영 실현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저탄소 H형강, AWS 글로벌 데이터센터 공급 확대 기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현대제철이 AW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에 자사 저탄소 철강재 적용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국내 첫 AWS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저탄소 인증을 받은 H형강 제품을 공급하며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럽 등 해외 프로젝트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AWS는 수십 개국에 걸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만큼,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저탄소 제품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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