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들 행보는 작전세력과 유사한 낯 뜨거운 행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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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판관 포청천처럼 엄정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조사 잣대가 고무줄처럼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자신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의 의견도 묵살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초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으로 인한 소문으로 현대차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친 바 있다. 이때 시장에서는 현대차 임원들이 소문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이용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다.
금융거래위원회가 이를 조사한다는 소식도 당연히 들려왔다. 하지만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조사 지시를 뭉갰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한 매체는 금융감독원이 ‘현대차 임원들의 애플카 협약 사전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 의혹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공동조사 요청를 수차례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금감원이 현대차 임원들의 내부 부정거래 의혹을 1년 이상 뭉개면서 ‘조직적으로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까지 금감원에 현대차 임원들의 ‘애플카 협업’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공동조사를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최근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애플카 이슈를 이용한 현대차 임원들의 부정거래에 대해 금감원 조사가 미진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여러 차례 공동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금융위의 요구에도 금감원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금융위에서 상당히 답답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차 임원들이 애플카 협업 내부 정보를 이용해 매도 차익을 얻은 사건은 국회까지 나선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다만 현대차 주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조사내용 발표 등은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현대차 임원들이 애플카 협업 이슈로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던 시점은 25만원대를 훌쩍 넘은 시기였다”면서 “당시 현대차 주가 흐름에 따라 내부자가 부당한 차익을 거뒀다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언론보도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현대차 주가는 순식간에 28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 홍보실은 해당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도 긍정도 안 하는 미지근한 자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언론매체가 이 소문을 사실처럼 기사를 썼고 이 같은 내용이 기정사실화돼 퍼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시기 일부 현대차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후 현대차는 애플의 제시 조건이 무리하다고 판단해 결국 협의가 결렬됐다는 소식을 시장에 전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애플카 이슈를 이용한 현대차 임원들의 행보는 작전세력이 보일 수 있는 낯이 뜨거운 행태를 보였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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